[2018 결산]호황에도 웃지 못한 전자업계…환경가전·렌탈시장 성장 주목

[2018 결산]호황에도 웃지 못한 전자업계…환경가전·렌탈시장 성장 주목

2018년 전자산업계는 반도체 초호황 효과가 이어지며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스마트폰 등 다른 산업이 부진했다. 또 4분기부터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 하락이 시작됐고, 새해까지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남겼다.

가전 시장에서는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환경가전이 급부상했고, 스타일러와 건조기 등 새로운 가전도 성장했다. 소유보다 사용에 중점을 두는 소비 패턴 변화로 렌털가전 시장도 고성장세를 보였다.

◇호황 속 숙제 남긴 전자업계

지난해 시작된 반도체 초호황이 올해까지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반도체 주도로 전자산업 수출도 기록을 썼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큰 성과가 없었다. 반도체와 함께 전자산업을 이끌던 스마트폰이 부진했다. 중국 등 중저가 업체가 성장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하향세를 보였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전사 실적 성장에 부담이 됐다.

새해는 반도체 부진까지 예고됐다. 4분기 시작된 반도체 가격 하락이 새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이를 감안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환경-신가전 부상

가전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가전 성장세가 이어졌다. 주목할 부분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환경 가전이 부상한 것이다.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이 대표 사례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 140만대 수준에서 올해 최대 250만대 규모로 시장이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히 보급대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고, 고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공기청정기가 늘어난 것도 주목된다. 공기청정기는 가정 필수 가전이 된 것은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 등을 중심으로 공공 보급 사업도 늘었다.

건조기 역시 급성장했다. 빨래를 말리는 것을 넘어 먼지 제거와 살균 효과 등을 갖추면서 시장이 커졌다. LG전자가 스타일러를 출시하며 개척한 의류관리기 시장도 삼성전자, 코웨이 등이 잇달아 진출,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소비 패턴 변화로 렌털 시장 성장

'소유'에서 '사용'과 '공유'로 소비 트렌드가 변하면서 렌털 가전 시장이 급성장했다. 1인가구 증가도 렌털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매달 일정 비용을 내고 정기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물건을 배송 받는 것을 뜻한다.

기존에는 렌털 품목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에 그쳤지만 이제는 각종 가전은 물론 자동차와 매트리스에 이르기까지 품목이 크게 늘었다. 기존 렌털 가전 업체는 품목 확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SK와 LG 등 대기업도 렌털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