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F8 2019에 참가한 20대 개발자들, "사회적 기술 개발 가치 경험"

페이스북이 개최하는 F8은 구글IO에 비견되는 세계 최대 개발자 행사 중 하나다. 개발자 커뮤니티 중요성을 주창하는 페이스북답게 개발자 중심으로 기술 교류, 협력, 역량제고, 커리어 개발 등을 이끈다.

올해 F8 행사 중 하나인 해커톤에 한국인 개발자가 20명 넘게 참가했다.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 주목받았다. 특히 90년대생 20대가 4명이나 포진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정말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며 “그중 한국 개발자는 책임감과 실력이 뛰어나 다른 국가 개발자가 잠을 잘 때도 자지 않고 개발을 주도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해커톤은 48시간 동안 개발자가 힘을 모아 사회적 기술을 개발하는 행사다. 올해는 국제연합(UN)이 발표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를 지침으로 페이스북과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연결성, 지속가능성, 교육과 고용에 대한 동등한 접근을 구현했다.

커먼컴퓨터에서 인공지능 네트워크 블록체인 백앤드를 개발하는 홍승환 개발자와 스캐터랩에서 데브옵스를 담당하는 정욱재 개발자는 우간다, 케냐 개발자 4명과 팀을 이뤘다. 이들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활용해 도시가 가진 문제를 쉽게 제보할 수 있는 '더 시티 워치'를 개발했다. 시각화된 문제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이를 NGO나 지방 정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시에 산재해 있는 문제를 쉽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게 돕고자 했다.

왓쓰리워드(what3words) 표시 시스템과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오픈소스 리액트제이에스(react.js)를 활용했다. 왓쓰리워드는 지구 표면을 GPS 좌표로 3×3m 사방 그리드 57조개로 나누고 그리드마다 3개 단어로 이뤄진 주소를 할당하는 시스템이다. 지리정보를 데이터화하지 못한 개발 도상국에서도 위치를 특정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우연하게 뉴욕 시장실 경험을 가진 서브젝트 매터 익스퍼트(Subject Matter Expert) 도움을 받아 뉴욕시 빅데이터도 활용할 수 있었다. 이들은 더 시티 워치를 지속 유지·보수해 UN에 넘기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정 개발자는 “페이스북은 오픈소스와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자 생태계를 지원한다”며 “개발자로서 페이스북 베스트 프랙티스를 배우고 활용한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홍 개발자는 “세계 개발자와 만나며 다른 관점을 들여다보며 체험할 수 있던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안미진 학생은 현업 개발자가 아닌데도 F8 해커톤에 참가, 파이널리스트까지 올랐다. 8개국가 8명 개발자로 이뤄진 팀에서 다른 개발문화를 경험했다. 그는 “네트워크 형성이 페이스북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각자 개발분야와 문화가 다르지만 서로 공유됐을 때 색다른 아이디어가 많이 등장했다”고 회고했다.

그녀의 팀이 개발한 '코드 카나리'는 교육·데이터 환경이 낙후된 지역 학생을 타깃으로 프로그래밍 교육 장벽을 낮춰주는 챗봇이다. 챗봇과 대화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컴퓨터 없이도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네이버 클로바 인공지능 OCR 팀 신정아 개발자 역시 해커톤과 콘퍼런스가 값진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신 개발자는 개발도상국 문맹 아이를 위한 교육 애플리케이션 '에듀케이션포올' 솔루션을 개발했다. 주변 사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사물에 대한 설명과 이름, 발음을 지도하는 기능을 페이스북 오픈소스 '파이토치' '카페2'를 활용해 구현했다.

신 개발자는 “유의미한 연구, 기술 실적을 프로덕션 라인으로 가져올 수 있는 절차가 빠르고 견고하게 돼 있다는 걸 느꼈다”며 “건강한 기술 커뮤니티 생태계 발전을 위해 F8과 같은 기술 콘퍼런스가 발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