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플로리다 토론토대 교수, "첨단 산업이 불평등 심화, 국가적 차원의 포용 정책으로 해소해야"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

“지식 기반 사회가 발전할수록, 첨단산업이 발전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불평등은 더욱 심화됩니다. 도시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의 '포용 정책'이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시티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도시와 창조계급'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등의 저서로 유명한 리처드 플로리다 토론토 대학 교수는 스마트시티의 역설을 해소할 방법으로 '포용(Tolerance)'을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를 위해서는 반드시 포용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일 경기도 일산에서 개막한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 참석차 방한한 플로리다 교수는 창조도시를 구성하는 3T로 기술(Technology)·인재(Talent)·포용을 들었다. 포용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첨단 산업의 발전이 과거 '러다이트' 운동처럼 많은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을 높이거나, 합리적 가격의 주택을 공급하거나, 고용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도시 발전으로 인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스마트시티는 그 정점이다. 그는 벤처캐피털 투자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이 아니라 스마트시티라고 강조했다.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음식·식품 배송, 공유경제, 모빌리티 등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상위 25개 도시에서 스타트업의 4분의 3이 나오고 있다는 것도 예로 들었다.

플로리다 교수는 “대부분 사람은 잘 모르만 750억달러의 50%가 바로 스마트시티 분야에 투자되고 있다”면서 “도시기술, 도시혁신 등 도시내에서 생산이 되고 창출되는 것이 그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 교수는 “혁신 기술이 도시를 스마트하게 만들지만, 이런 혁신이 집값을 올리고 젠트리피케이션을 만드는 문제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기술 측면에서 사실상 세계 1위라고 칭하면서 인재풀 또한 세계 1순위라고 진단했다. 서울만 두고 봤을 때는 강한 투자, 혁신, 높은 창업율을 가진 '알파도시'라고 불렀다. 그렇기 때문에 포용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로리다 교수는 “미국은 고용에 서로 다른 출신·관점의 사람들 즉 다양성을 최우선시하도록 했다”면서 “창의적 시대에서 이민, 색다른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사회적 직위와 권력구조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