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진영 늘어난 미니LED·마이크로LED

CES 2020에서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 신제품을 공개하고 소니와 LG전자도 관련 제품 전시에 나서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식 개막을 하루 앞두고 주요 제조사들이 TV 신제품을 공개하는 가운데 중화권 TV 제조사들이 이 분야에서 어떤 전략을 택할지 관심이 커졌다.

LG전자는 CES 2020에서 처음으로 미니LED TV를 공개한다. 8K 해상도 80인치 제품이다. 8K OLED TV에 주력하지만 추후 시장 변화에 대비해 사업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마이크로LED는 292인치 초대형 상업용부터 75인치 가정용까지 모두 아우른 삼성전자와 다른 전략을 택했다. LG전자가 공개한 마이크로LED는 145인치 4K 해상도를 구현한다. 가정용보다는 100인치 이상 대형 스크린이 필요한 상업 시장에 더 적합하다고 보고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소니도 초대형 마이크로LED를 전시하며 강점을 과시했다.

소니는 삼성전자와 함께 일찌감치 마이크로LED를 내놓은 이 분야 선두 기업이다. 지난해 16K 해상도 마이크로LED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일본 시세이도그룹 리서치센터에 설치됐다. 지난해 9월에는 가정에 설치할 수 있는 모듈형 4K 해상도 제품도 출시했다. 출시 가격은 4K가 72만달러(약 8억4000만원), 16K 제품이 576만달러(약 67억4000만원)이다.

CES 2020에서 소니는 자사 마이크로LED인 크리스털 LED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콘텐츠 제작 단계부터 가정용 TV까지 아우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높은 밝기와 독보적 명암비, 넓은 색영역이 콘텐츠 창작자와 사용자의 경험을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제작단계부터 포스트 프로덕션, 상영, 가정 내 관람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TCL은 프리미엄 TV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미니LED 기술 '바이드리안(Vidrian)'을 발표했다. 칩 하나하나가 스스로 발광해 화소를 형성하는 마이크로LED와 달리 미니LED는 액정의 백라이트 역할을 한다.

TCL은 수천개 미니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면 명암비와 휘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8K LCD TV에 적용하면 상당히 몰입도 높은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콩카(Konka)도 이번 CES에 마이크로LED나 미니LED TV를 시연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콩카는 최근 중국 현지 기술 전문 투자사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2억1400만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해 마이크로LED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나섰다. 저가형 OLED TV를 앞세웠지만 새롭게 마이크로LED로 프리미엄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노림수로 풀이된다.

TV 제조사 외에 올해 CES에서는 다양한 마이크로LED 관련 기업이 기술을 선보인다.

국내 기업으로는 서울반도체가 처음으로 CES에 참가해 마이크로LED 소자 기술을 공개한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업 셀코스 자회사인 엘씨스퀘어는 마이크로LED 대량 전사기술을 이번 CES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영국 플레시는 AR·VR를 위한 마이크로LED를 이번 CES에서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미국)=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