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신천지 대구교회 '에어로졸' 전파 의심"

코로나19가 지역사회 전파로 이어지면서 국내 바이러스 감염증 권위자인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밀폐된 공간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집회, 행사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최근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 발병이 나타난 사례 등 미뤄볼 때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전파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구신천지교구 등은 밀폐된 공간에서 1~2미터 내 사람이 밀착, 노래 등 활동으로 비말 뿐 아니라 기침 후 튄 비말이 말라 에어로졸로 전파 됐을 것”이라면서 “종교집회뿐 아니라 기업 행사, 사업모임, 학술대회 등 위험평가를 통해 안전예방조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진자 증가와 함께 병원 내 감염 위험을 언급했다. 병원 내 2차 감염이 단순히 확진자 증가뿐 아니라 의료진 감염, 병원폐쇄 등 의료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때 슈퍼전파 사건이 병원에서 발생했고 이는 전체환자 80%에 달했다”면서 “중국 우한에서 처럼 병원내 감염 유행시 의료진 감염, 병원폐쇄, 등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의원, 준·종합병원, 대학병원은 경증부터 중증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코로나19감염으로 영향 받을 시 기존 모든 환자가 희생 될 수 있다”면서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과 호흡기 질환자의 진료시스템을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치사율은 2~3%에 머물지만 나이대별로 80대 이상 치사율은 15%가량으로 늘어나며 암환자,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자 치사율도 5~12%로 높다.

향후 중국 유학생 국내 유입, 국내 지역사회 전파 등 확산 차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기존 전염병과 달리 출현 두 달 밖에 되지 않아 예측조차 쉽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적극 보건대응, 방역하느냐에 따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서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병상, 의료진, 보호구 등 인프라를 사전에 제대로 구비하는 등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슈분석]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신천지 대구교회 '에어로졸' 전파 의심"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