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1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이달부터 '코로나19' 영향권”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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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 조업일 수가 3.5일 늘어난 점도 긍정 영향을 미쳤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대(對)중국 수출은 6.6% 줄었다. 정부는 3월 이후 코로나19가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412억6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조업일 수 증가(3.5일) 효과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18억3000만달러로 11.7% 감소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2018년 12월, 1.7% 줄어든 이후 지난 1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 플러스 전환은 설 연휴가 없어 조업일 수가 3.5일 늘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분야가 다시 기지개를 편 것이 주효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74억200만달러로 D램 고정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상승한 것은 15개월 만이다. 일반기계 수출은 중국산 기계 부품 수요를 우리 기업 제품이 대체하면서 10.6% 증가한 4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수출은 각각 16.6%·21.8% 내려앉으며 두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자동차의 경우, 중국 현지공장 가동 중단으로 현대·기아차 등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국내 생산 공장까지 휴업하면서 수출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은 6.6% 감소, 일평균 수출은 무려 21%나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지공장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했고, 중국 내 우리기업 공장의 감산 추세에 따른 부품 수요 감소 등이 부정 영향을 줬다. 정부는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 될 경우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교역 부진 △중국발 수요 둔화 등으로 3월 이후 수출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신규 계약이 이뤄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2월보다 더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이번에 반등한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