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제한 정면돌파" 기업이 뛰자, 정부도 적극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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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개별적 협의 이끌면서
中 광저우·베트남 활로 열어
코로나 팬데믹 불확실성 여전
정부가 직접 중개인 역할 자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영 차질 극복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총력전이 시작됐다. 해외 입국 금지 및 제한에도 우리 기업이 예외적 성공 사례를 만들자 정부도 지원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과 정부의 고군분투로 활로가 뚫릴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인의 출입국제한국가 입국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이 중국 광저우 공장에 들어간 데 이어, 13일에는 삼성 출장자들이 베트남에 도착했다.

이들 지역은 한국에서의 입국 시 14일 격리조치가 시행 중인 곳이다. 하지만 삼성은 건강확인서 제출, 이동 경로 분리, 격리된 숙소 거주 등 적극적 방역 대책을 제안한 끝에 각국 당국으로부터 격리 없는 '예외' 입국을 이끌어냈다.

추가 사례도 임박했다. 삼성은 이달 말 2차로 베트남에 엔지니어들을 보낼 계획이다. 삼성은 전자 계열 인력뿐 아니라 협력사까지 총 700여명을 2~3개월에 걸쳐 투입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도 베트남 정부와 예외 입국을 논의하고 있다. 주베트남대사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직원 입국이 협의되고 있고, 중소기업 입국 수요도 파악 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삼성, LG 이외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삼성과 LG 사례가 다른 기업에 벤치마크 대상이 되고 있다. 한 대기업 계열사 관계자는 “전세기를 띄운 삼성 입국 사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출장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감염을 우려한 나라들이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면서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으로부터 입국을 막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130개국을 넘었다.

피해 우려가 커지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직접 중국, 일본, 베트남, 홍콩 등 우리나라와 교역 비중이 큰 15개국 외교부와 법무부 장관에 서한을 보내 조치 철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각 기업은 개별적으로 해당 국가 정부나 지방정부, 방역 당국 등과 접촉해 출장 직원들에 대한 예외적 입국 허용을 협의하는 상황이다.

불안한 상황에서도 해외 출장을 결심한 엔지니어들과 해당 국가 당국을 설득하는 기업의 노력, 또 현지 대사관의 지원이 더해져 성공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적지 않은 성과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게 문제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라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예외 입국도 현지 여론에 따라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때문에 기업 활동을 담보 받을 수 있는 보다 안정적 체계가 필요하다. 이에 정부가 이를 시스템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출국하는 기업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의심 증상이 발현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절차를 마련하고 외교부는 이 결과를 갖고 현지 정부와 직접 협의를 거치는 역할을 맡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기존에는 기업이 개별적으로 현지 정부에 예외 허용을 요구했다면, 앞으로는 정부가 중개인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기업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 나라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에도 기업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건강확인서를 소지한 기업인의 예외적 입국 방안이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와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도 주춤거리고 있어 기업 활동에 중요 전환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