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AI 산업에 향후 10년간 매년 200억 유로 투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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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인공지능(AI) 산업에 향후 10년간 2000억유로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가 6일 발표한 'EU 신정부의 미래 산업 전략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월 EU 집행위는 AI산업 육성전략을 담은 AI 백서와 데이터 공유 핵심 내용을 담은 데이터 전략 초안을 공개하면서 향후 10년간 매년 200억유로 이상 AI 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보건의료·교통·보안·고용·법률시스템 등 5개 영역에서 인체에 위해를 가하거나 법적 분쟁 가능성이 존재하는 용도로 AI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를 '고위험' 군으로 정의하고 이를 제재 기준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모든 고위험 AI 기술은 EU 적합성 평가를 거쳐 인증을 획득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수집과 활용을 위해 공용 데이터 저장소를 구축해 EU 기업과 개인들이 개인정보를 제외한 모든 정보에 접근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EU와 동등한 수준 데이터 법을 제정한 상호 신뢰 국가와는 데이터 공유도 적극 장려한다.

무역협회 브뤼셀지부는 보고서에서 “EU의 적합성 평가 인증 의무화는 EU 기업과 비(非)EU 기업 모두에게 적용되지만 사실상 이미 AI 시장을 독점한 미국·중국 등 소수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공용 데이터 저장소 구축과 데이터 공유 의무화도 일부 기업 독점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AI 산업 육성전략과 데이터 전략 발표를 통해 EU가 관련 분야 국제표준 확립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면서 “장기적으로 EU의 AI 기업이 미국과 중국 IT 기업을 능가하는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