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사의 자동유동화증권(ABS)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가 ABS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항공사 ABS 상환 압박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대한항공 ABS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아시아나항공은 'BBB+'에서 'BBB'로 한 단계씩 하향했다.
ABS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근거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기업의 주요 자금조달 방법 중 하나다. 항공사는 항공운임채권 ABS를 활용한다. 항공사가 항공권 판매로 미래에 창출할 매출을 담보로 한다. 신평사는 ABS에 대한 신용등급을 별도 산정한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크게 저하된 상태다. 한신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ABS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유로 ABS 신탁원본 회수 실적 급감을 들었다. 불황으로 항공사의 ABS 상환 여력이 떨어졌다. 회수 실적 저하가 상당기간 이어지고 회복 시점·속도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대한항공 ABS 잔액은 1조3200억원, 아시아나항공 ABS 잔액은 4688억원 수준이다.
항공사 ABS 신용등급 하락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ABS 조기상환 요구가 발동될 수 있어서다. 조기상환 요구가 발동되면 항공사는 만기 전 ABS 원금을 갚아야 한다. ABS마다 조기상환 요구가 발동되는 조건은 다르다. 아시아나항공 ABS의 경우 회사채 신용등급 BBB- 미만 도달, 부채상환계수 일정 기준 미달, 해당 채무 외 차입에서 채무불이행이 해당된다.
항공사 ABS에는 시중은행도 상당부분 관계가 있다. 만약 항공사가 조기상환이 발동된 ABS를 상환하지 못하면 채무 상환 책임은 은행권으로 넘어간다. 이번에 신용등급이 하락한 아시아나항공 ABS 발행건 가운데 IBK기업은행이 약 3100억원 규모를 신용공여했다.
대한항공 일부 ABS는 지난달 말 조기상환이 발동됐다. 해당 ABS에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기업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이 신용을 공여했다. 다만 신한은행이 ABS 조기상환 권한 행사를 미뤄 급한 불은 껐다.
한신평은 대한항공 ABS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워치리스트 등록을 유지한다. 반면에 아시아나 ABS 신용등급은 상향검토 워치리스트에 등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인수 절차를 반영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