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빅3 '9조5000억' 판매…벤츠 독주 속 BMW·아우디 선방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수입차 빅3가 지난해 국내에서 9조5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벤츠가 실적을 주도한 가운데 BMW와 아우디폭스바겐이 수익성을 개선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21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그룹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사 매출은 9조5000억원으로 2018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3사 모두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전자신문 DB)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전자신문 DB)

전체 실적은 벤츠가 주도했다. 벤츠는 매출 5조4377억원, 영업이익 2180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40%가량 상승했다. 매출 기준으로 벤츠는 르노삼성차(4조6777억원)를 추월했고, 쌍용차보다도 1조원 이상 많다. 매출 기준으로는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에 이어 국내 4위 자동차 회사로 입지를 공고히 한 셈이다.

수익이 늘어난 만큼 배당금도 크게 늘었다. 벤츠는 작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783억원을 배당했다. 지난 5년간 배당금은 2840억원이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 성향은 2018년을 제외하면 50%가 넘는다.

BMW 5시리즈.
BMW 5시리즈.

BMW는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매출은 2018년 3조284억원에서 지난해 2조8609억원으로 하락했으나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2018년 47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BMW는 지난해 8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BMW가 2018년 큰 폭의 영업손실을 낸 것은 화재 이슈 등으로 리콜 비용 등이 급증한 영향이다. 지난해 BMW는 무리한 할인 정책 등 프로모션을 자제하고, 꾸준한 신차 출시와 사회공헌 사업 등에 집중하며 내실 경영을 실천했다.

아우디 A6.
아우디 A6.

아우디폭스바겐 역시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1조2012억원으로 2018년(1조1271억원)보다 6.5%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369억원으로 2018년(632억원)보다 41.6% 줄였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등 자사 브랜드가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면서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수입차 빅3는 올해도 꾸준한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매 대수는 벤츠가 1만5400대로 전년 대비 11.2% 증가한 가운데 BMW 1만1331대로 40.5% 성장하며 1위와 벤츠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아우디는 2449대로 지난해보다 4.3% 줄었으나 폭스바겐은 3535대로 645.8% 급증했다.

올해 실적 개선의 열쇠는 코로나19 극복이다.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럽 현지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어서 2분기 이후 판매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사는 당장 판매에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본사와 소통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입차 빅3 '9조5000억' 판매…벤츠 독주 속 BMW·아우디 선방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