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만든 국산 전기버스, 인도에 102대 대규모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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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원버스와 계약
국내 업체 중 첫 대량공급 쾌거
시장 초기부터 기술 노하우 쌓아
中企 글로벌 경쟁력 가능성 확인

우리나라 중소기업 에디슨모터스(대표 강영권)가 인도에 전기버스 102대를 수출한다.

그동안 10대 미만의 소규모로 국산 전기버스가 수출된 사례는 몇 번 있었지만 이번처럼 100대 이상의 대규모로 수출된 사례는 없었다. 특히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일궈 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회사는 현대차보다 앞서 국내 첫 전기버스를 개발·생산한 기업이다. 초창기부터 전기버스 시장을 개척하며 완성차 기술과 시장 노하우를 쌓았다.

기존 내연기관 위주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도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뜻깊은 성과다.

26일 에디슨모터스는 최근 인도 뉴델리 지역 운수 업체 원버스와 중형급 전기버스 102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국내 업체를 통틀어 국산 전기버스가 대량으로 수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부터 6년 동안 국내에 보급된 전체 전기버스가 700~800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물량이다.

에디슨모터스의 국내 노선용 전기버스 e화이버드.
<에디슨모터스의 국내 노선용 전기버스 e화이버드.>

이미 인증용 2대는 인도에 차량을 인도했으며, 나머지 100대도 인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에 수출하는 차량은 인도 뉴델리 도심의 스쿨버스용(35~40인승)으로 쓰이게 된다. 전장 9m급(대형 마을버스 크기)의 학생 등·학교 운송 용도로, 안전한 승하차를 위해 저상차량으로 제작됐다. 배터리 용량은 70㎾h 수준으로 도심형 운행에 최적화했다.

차량당 공급가는 2억원 초반 수준이다. 전체 수출 금액만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번 수주는 1만대 이상의 국내외 판매 실적을 보유한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비야디(BYD)는 물론 중국 스카이웰 등과 평가 입찰을 벌인 끝에 최종 선정돼 의미가 크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모터나 배터리셀 등 기성부품을 제외한 차량 섀시부터 전동화 및 구동시스템 일체의 관련 기술을 확보, 자체 생산력까지 갖추고 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지난해부터 인도에 전기버스 공급을 위한 각종 테스트와 협상을 거친 끝에 원버스와 최근 102대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면서 “이번 물량을 시작으로 시장 반응에 따라 추가 1000대 발주 논의까지 시작된 데다 베트남 수출도 추진하고 있어 수출 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얼굴에 희색을 감추지 못했다.

에디슨모터스는 1998년 복합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한국화이바의 친환경차량사업부로 출발해 친환경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와 전기버스를 개발해 왔다. 2015년 국내 전기차 시장 정체로 중국 타이츠그룹에 팔리며 TGM으로 이름이 바뀐 이후 2017년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다시 회사를 인수했다. 지금까지 에디슨모터스가 국내에 판매한 전기버스는 약 250대 수준으로,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