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AI 영상압축 대회 세계 1·2위 '쾌거'

'CLIC2020'서 저비트율 영상 압축 부문 참가
복원 화질 수준 경쟁…55개팀 중 1·2위 차지

우리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영상 압축 기술력을 다루는 국제 경진대회에서 1·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새로운 미디어콘텐츠 분야 인프라 기술 개선을 위한 역량을 입증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세계적인 컴퓨터비전 학회 CVPR이 지난 14일 온라인 개최한 AI 기반 영상 압축 기술 경진대회(CLIC)에 두 팀이 참가, 1위와 2위 성적을 거뒀다고 18일 밝혔다.

ETRI는 지난 CLIC2019 대회에서도 복원 속도 부문에서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이번까지 2년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ETRI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화질 개선 신경망 설계도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최진수 사업책임자, 이태진 미디어부호화연구실장.
ETRI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화질 개선 신경망 설계도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최진수 사업책임자, 이태진 미디어부호화연구실장.

CLIC는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이 주관·후원하는 AI 영상 압축 기술 관련 대회다. 심사는 저비트율 영상 압축, 비디오 압축 두 부문이다.

ETRI 팀은 모두 저비트율 영상 압축 부문에 참가했다. 이 부문은 해상도가 다양한 자연 영상을 압축한 뒤 복원해 결과물 화질 수준을 경쟁한다. 기존대비 160분의 1 크기로 용량을 줄여도 화질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부문 참가 팀은 55개다.

ETRI 팀은 화질 개선 후처리에 AI를 적용하는 방식, 영상 압축 전 과정에 AI를 도입하는 방식을 각기 활용했다.

ETRI는 지난해 '엔트로피 최소화 기반 영상 압축'과 같은 원천기술을 발표하는 등 뛰어난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곳이다. 기존 여러 가지 기술을 조합해 활용한 타 팀과 차별화된다. 이를 토대로 CLIC 대회에서 초실감 미디어 서비스 활용, 차세대 비디오 압축 국제표준화 선도 기술력을 세계에 입증했다.

이번 성과는 '초실감 테라미디어를 위한 AV 부호화 및 LF미디어 원천기술 개발' 과제 일환이다. 이 기술 관련 국내외 특허 38건을 출원했고, 톱급 학회 ICLR2019 등에 국제논문 18건을 발표했다.

ETRI는 향후 최신 비디오 부호화 표준인 HEVC 대비 4배 압축 성능·화질 개선, 속도 향상 등을 이루는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김흥묵 ETRI 미디어연구본부장은 “AI를 활용해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 확산을 이루는 기반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