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390% 수직 상승…대세 등극한 수제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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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390% 수직 상승…대세 등극한 수제맥주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맥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수제맥주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불매운동으로 일본 맥주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규제와 세금까지 완화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천편일률적이고 수입산에 의존했던 한국 맥주 시장에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6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90.8% 급성장했다. 지난해 하반기 역시 일본맥주의 매출 폭락에 따른 기저 효과 등에 힘입어 241.5% 성장한데 이어 지속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매출 비중 역시 지난 3월 50.3%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2016년 이후 4년 만에 수입맥주(49.7%)를 앞질렀다. 지난달에는 50.5%로 소폭 상승했다.

수제맥주 인기가 계속되자 2013년 55개였던 양조장은 2020년 150여개로 7년 만에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수제맥주가 매니아들만 마시던 맥주에서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지표다.

상반기 매출 390% 수직 상승…대세 등극한 수제맥주

수제맥주가 대중성을 얻게 된 가장 큰 전략은 '다양성'이다. 올 초 주세법이 개정되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제맥주들이 위트 에일, 사워 에일, 스타우트 등 전에 없던 다양한 맥주를 편의점, 마트 등 일반 가정 채널에서 선보이고 있다. 펍에서만 마실 수 있던 개성있는 맥주를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는 접근성 향상도 주요 원인중 하나다.

제주맥주는 에일 계열의 맥주 3종을 전국 5대 편의점에 입점하고 4캔 만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플래티넘 맥주 흑당 밀키 스타우트처럼 유행하는 재료를 활용해 빠르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되며 맥주 시장 다양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세븐브로이는 곰표와 콜라보해 곰표 맥주를 선보였다. 다채로운 맥주를 원했던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도 수입맥주보다 더욱 신선하게 마실 수 있어 국내 맥주 시장의 질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 -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 한정판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 -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 한정판>

최근에는 수입 맥주로만 만나 볼 수 있었던 프리미엄 맥주가 국산 브랜드에서도 탄생했다. 지난 5월 제주맥주는 220년 전통의 위스키 브랜드 하이랜드파크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한정판 맥주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 〃 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맥주는 3일 만에 사전 예약 물량 3000병이 완판됐다. 1병에 2만원하는 고가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이룬 실적이다.

-핸드앤몰트도 340ml 생맥주 1 잔에 1만 1천원인 '마왕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출시해 주목 받았다. 구스 아일랜드는 지난 4월 2018년 주조한 '구스아일랜드 버번카운티 스타우트 2018년 빈티지'를 선보였다. 400병(500ml) 한정의 5만원대 가격으로 GS25의 '와인25'서비스에서 프리미엄 주류와 함께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기존 한국 맥주 시장에서는 전혀 볼 수 없던 프리미엄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구매로 증명되며 맥주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수제맥주가 4캔 만원으로 대중성을 잡고, 일반 대기업 맥주 회사가 쉽게 할 수 없는 프리미엄 맥주 시장까지 진출했다”며 “수제맥주 업계의 성장이 궁극적으로는 한국 맥주 시장 전체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 낼 것”이라 전망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