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고속도로가 진화한다…C-ITS, 2027년까지 전국 주요 도로 구축

C-ITS 개념도. 자료=국토교통부
C-ITS 개념도. 자료=국토교통부

2027년이면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도로에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가 구축된다. 지난 50년 동안 경제성장의 인프라 역할을 해온 고속도로가 디지털 경제 성장의 기반으로 발전한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미래자동차산업발전 전략을 발표하면서 핵심 인프라로 도로를 언급했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안전하게 운행하려면 차량과 도로(인프라) 간 정보 공유가 반드시 필요하다. 센서만으로는 모든 상황에 대처하기도 힘들고 부품 가격도 비싸다.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와의 통신의 중요성이 언급되는 이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인프라가 C-ITS다. 기존 ITS를 업그레이드하고 차량에 정보 송수신을 위한 단말기나 부품을 장착하는 식이다. 현재 세종-대전구간 시범사업과 서울·제주·울산·광주에서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우선 C-ITS 실증 지역을 추가하면서 점차 확대해 갈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현재 고속도로에 100% 구축된 ITS를 업그레이드 해 전국 모든 고속도로에 C-ITS가 가동되도록 한다. C-ITS에 적용되는 무선통신 방식을 비롯한 규격도 이르면 연말까지 결정한다. 국도와 4차선 이상 지방도에는 2027년까지 C-ITS를 구축한다. ITS의 경우에는 2024년까지 국도와 지방도 4차로 이상 도로에 설치한다.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 3차원 정밀지도와 차량 센서 인식률 개선을 위한 도로 신호등·안전표지판 표준화도 추진한다. 3차원 정밀지도는 2024년 국도와 주요 도심을, 2030년까지는 전국 도로 11만㎞를 대상으로 만든다.

C-ITS에서 차량간, 차량-인프라간 통신이 가능하도록 규격화하는 작업도 시작한다. 현재 웨이브(WAVE) 방식과 5G 기반 규격이 표준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보안과 이에 대한 인증 체계도 만든다. 보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통신이 운영된다면 해커가 자율차를 조종해 도로 위의 '병기'로 만들 수 있다.

도로 위에서 자율주행자동차가 자유롭게 다니고, 일반 자동차와도 문제가 없도록 교통센터의 기능이 강화된다. 교통센터 데이터를 축적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고도화한다. 이들은 중앙에서 차량을 관제하고 문제가 발생할 때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도로 신호등, 안전표지판을 일치화한다. 2022년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한 후 2024년 전국 30%를 통일하고 2030년 전국 일치화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