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LG전자 '가전의 힘'…하반기 성장 주력

[이슈분석] LG전자 '가전의 힘'…하반기 성장 주력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자동차부품과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가전 사업의 탄탄한 실적이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LG전자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 24.1%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년 연속 1조5000억원을 상회했다.

세계 시장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는 하반기에는 적극적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 재개 우려 등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변화를 모색하고,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는 가운데 전년 동기 수준의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H&A, 프리미엄 가전으로 탄탄한 수익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5조1551억원, 영업이익 628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원가 절감 등 비용 효율화로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대인 13.1%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건강과 위생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며 신가전 가운데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이 전사 실적에 기여했다.

3분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이 불확실한 사업 환경 속에서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을 늘리고, 원가구조 개선 및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HE, 올레드 확대 총력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2조2567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글로벌 유통매장의 휴업,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마케팅 비용 절감과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전년 동기를 상회했다.

TV시장 역시 3분기에는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 확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매출 기회를 확보하며 수익성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가동에 따라 올레드 패널 수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올레드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TV 시장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MC, 턴어라운드에 총력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1조3087억원, 영업손실 20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북미와 한국 등 주요 지역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늘며 전분기 대비 31.1% 증가했다.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지속적 체질 개선으로 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21분기 연속 적자에서는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반기에도 급속한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일부 회복하지만 판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의 해외 출시를 늘리고, 보급형 신모델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손익 개선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부품·B2B, 세계 시장 회복에 기대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9122억원, 영업손실 2025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 신규 프로젝트 양산 지연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면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3분기는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완성차 업체가 공장을 재가동하며 자동차 부품 수요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 생산 재개와 신규 프로젝트 양산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매출 1조3071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이 확산되며 노트북, 모니터 등 IT 제품 판매는 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이동제한 등으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태양광 모듈 판매가 차질을 빚었다.

3분기에는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IT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 매출 확대, 태양광 모듈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해 매출을 키울 계획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