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4대 대기업보다 고용창출 많다

국내 3만7000여개 벤처기업이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대기업보다도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컬리, 프레시지, 디홀릭커머스 등 비대면 도·소매 분야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고용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고용 정보 제공에 동의한 3만4000여개 벤처기업의 고용은 66만7000여명으로 우리나라 4대 대기업의 상시근로자 69만명에 버금가는 수치”라면서 “고용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3000여개사의 고용자 수를 평균 인원으로 감안해 계산하면 약 73만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진 것으로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중기부는 이날 한국고용정보원에 고용정보제공을 동의한 벤처기업 3만4038개사의 고용현황을 처음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벤처기업의 고용현황은 지난 6월 기준 66만7699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만7319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벤처기업의 평균 고용인원 19.6명을 고려해 고용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3485개사를 포함할 경우 전체 고용인원은 73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중기부는 관측하고 있다.

정보통신업과 제조업, 도·소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종이 전체 벤처기업 고용 증가의 94.5%를 차지했다. 특히 도·소매업은 비대면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세가 컸다. 컬리가 454명, 프레시지가 170명, 디홀릭커머스가 112명으로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고용 창출 효과를 거뒀다.

도·소매업종의 벤처기업 외에도 비대면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8.9%로 대면기업의 고용 증가율(3.0%) 대비 약 3배 가량 높았다. 기업당 평균 고용증감도 비대면 기업은 1.9명으로 대면 기업의 0.5명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 창출 효과 역시 비대면 기업이 우수했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 현황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2470명이 증가한 2만1953명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기업의 평균 고용 증가는 4.3명으로 전체 고용 증가 3.6명에 비해 컸다. 투자 10억원 당 대면기업에서는 1.5명, 비대면기업에서는 2명의 고용 효과가 나타났다.

박 장관은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혁신 벤처·스타트업들은 일자리를 새로 창출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벤처기업 일자리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벤처기업 일자리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표> 2019년 6월말 대비 2020년 6월말 벤처기업 고용현황



자료:중소벤처기업부

벤처기업, 4대 대기업보다 고용창출 많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