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테슬라' 꿈꾼다…국내 첫 '순수전기선박' 10월 출항

마스터볼트코리아, 전기추진·배터리 시스템 시운전 막바지
40㎾ 전기모터 2대 장착…토크 이용해 6노트 이상 속도 실현
BV 승인 후 코리아크루즈에 납품…충주 탐금호서 운항 예정

국내 최초의 순수전기추진선박이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선 중심의 국내 조선업계에 친환경 전기추진선 상용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남 목포 소재 선박 전장 시스템 전문기업 마스터볼트코리아(대표 김승옥)는 지난해 2월 중소형조선소인 한국메이드(대표 최종근)로부터 수주한 국내 최초 상업용 순수전기추진선박의 전기추진 시스템과 배터리 및 충전시스템 시운전이 마무리 단계라고 2일 밝혔다.

마스터볼트코리아는 프랑스선급(BV) 승인 후 유람선 운항사업자 코리아크루즈에 다음달 납품할 계획이다. 코리아크루즈는 10월 중순부터 충북 충주시 탄금호에서 공식 운항할 예정이다.

마스터볼트코리아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순수전기추진선.
마스터볼트코리아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순수전기추진선.

이 선박은 처음으로 내수면에서 사용될 환경친화적 전기추진선이다. 선체 재질 또한 친환경인 알루미늄이다. 총 72명 승객을 태우고 46톤에 육박하는 무게임에도 40㎾ 전기모터 2대로 6노트 이상의 속도로 운항이 가능하다. 전기모터 장점인 높은 토크(회전력)를 최대한 이용했다.

마스터볼트코리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박 길이(LOA) 50m 중소형선에 대한 국제선급 기준에 부합하는 통합설계·건조·감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기추진과 하이브리드 선박의 설계·건조·시공·감리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독보적인 인력과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추진선과 전기추진선 부품 가운데 세계적인 전문 제품군을 라이선스 공급할 수 있는 독점 공급망 관리(SCM)까지 구축했다. 지난 2018년 3월에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무인선(아라곤3호)의 상시전원공급시스템 설계 및 장비납품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김승옥 대표는 국내 중소조선업체 대부분이 대기업 주문에 따른 제조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중소선을 건조할 노하우 축적이 어렵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뉴질랜드에서 요트 및 중소형선 설계로 학위를 취득했다. 뉴질랜드와 홍콩 등에서 10여년 이상 고부가가치 중소형선박업계에서 활동하다 2016년 귀국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자금을 지원받아 창업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전남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해 경영과 기술지원 코칭을 받은 그는 선박용 디젤 발전기 대체용 친환경 전력공급시스템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다시 추가 입교하기도 했다.

마스터볼트코리아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순수전기추진선에 부착된 회사 마크
마스터볼트코리아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순수전기추진선에 부착된 회사 마크

이러한 투지와 노력을 인정받아 AAI엔젤투자클럽(회장 김창석)으로부터 투자유치가 확정돼 정부 매칭펀드, 기술보증기금 엔젤플러스 등 추가 자금 유치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특수목적선, 해안경비정, 구조정, 호수·내수면과 관련한 상업용 페리, 레저선박 등에 필요한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중동(카타르)과 미주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개척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승옥 대표는 “아직까지 내연기관선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 국내 중소조선업계가 중소형 친환경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바다의 테슬라'를 꿈꾸는 전기추진선박 선도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목포=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