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인력 채용 사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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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인력 채용 사업 나선다

국내 최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채용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다. 블라인드를 이용하는 15만개 회사, 450만 직장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직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이직이 비교적 자유로운 정보기술(IT) 업계, 스타트업 직장인에 초점을 맞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블라인드 운영사 팀블라인드는 최근 인력 채용 플랫폼 '블라인드 하이어(Hire)'를 새롭게 오픈했다. 올해 5월부터 베타 서비스로 운영해 오던 '카운터 오퍼 풀 서비스'를 개편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기업이 구인 광고를 내면 지원사가 이력서를 제출해 전형을 진행하는 방식과 달리, 역으로 이직 의사를 밝힌 경력자에게 관심 있는 기업이 먼저 연락을 취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직 희망자가 여러 기업의 제안을 받아보고 원하는 곳과 협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희망자가 이력서를 블라인드에 등록하면 블라인드는 이를 검수하고 익명화해 채용 기업에게만 공개한다. 기업 채용 담당자가 이력서 정보를 검토해 인재에 관심 의사를 밝힐 경우, 희망자 동의를 받아 전체 이력서를 공개해 전형을 진행하게 된다. 기업의 이력서 열람은 무료로 제공되며, 채용 성사 시 기본 연봉의 일정 비율을 성공 수수료로 청구한다.

지원자의 프로젝트 중심으로 프로필이 공개되기 때문에 이력과 잘 맞는 포지션 제안이 갈 가능성이 높다. 채용과정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다. 블라인드에 따르면 업무일 기준 평균 3일 내 응답이 오며, 제안 수락률은 40% 수준으로 경쟁 플랫폼 대비 3배 수준이다.

이 같은 방식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구인구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서 익명성을 강화한 형태다. 링크드인 방식은 현업에서 활약하는 인재를 찾기에 유용하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정작 공개 채용에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잠재적 구직자 성향도 갖고 있어, 기업이 역으로 스카웃 제안을 할 경우 응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다만 링크드인의 경우 이용자 활동이 비교적 오픈돼 있어 현 직장 관계자 등에게 이직 의사가 드러날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블라인드 역시 이직 희망자의 철저한 비밀 보장 및 이직 완료 시 관련 정보를 폐기한다는 방침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평생 직장'에 대한 직장인들의 기대가 희박해진 데다, IT업계를 중심으로 인재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 향후 채용 플랫폼은 이 같은 '스카우트' 방식이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명함관리 서비스 리멤버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리멤버 커리어'도 비슷한 방식의 채용 플랫폼이다. 지난해 7월 시범 서비스를 론칭해 1년 만에 70만명 이상 이용자가 프로필을 등록했다. 리쿠르터 1만명 이상이 리멤버 커리어를 통해 인재를 찾는데 성공했다.

팀블라인드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이와 같은 '역채용' 방식이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 등에서는 이미 공채와 역채용 방식이 절반 정도 비중을 이루고 있다”며 “블라인드는 이용자 중에서도 IT, 바이오 직종 종사자가 많아 해당 분야 인재풀에 강점이 있고, 비교적 이직 의사가 명확한 지원자 중심으로 관리해 수락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