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DS부문, 살아난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요에 호실적

[삼성전자 실적] DS부문, 살아난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요에 호실적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극심한 타격을 주고 있지만, 삼성전자에게는 기회 요인이 됐다. 삼성전자 역시 코로나19가 시작된 1분기에는 생산 중단과 실적 악화 등으로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곧바로 대응책을 준비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체계를 효율적으로 가동하며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오프라인 판로가 막히자 비대면 온라인 판매 강화 방안을 수립해 시행해 성과를 거뒀다. 유통 채널과 긴밀히 협업하며 시장 맞춤형 대응도 강화했다. 이 같은 시도를 통해 3분기 매출은 역대 분기 매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익도 최근 2년간 최대치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여전히 강력한 불확실성으로 남아있지만, 삼성전자는 위기 대응을 강화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실적] DS부문, 살아난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요에 호실적

◇DS부문, 살아난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요에 호실적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 지난 3분기 성장세를 기록했다. 상반기 호실적 요인이었던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는 다소 주춤했지만,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면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거뒀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을 겪었던 같은 기간보다 각각 6.8%, 81.6%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코로나19 이슈 이후 크게 증가했던 데이터센터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는 3분기 이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대기업의 재고 관리와 보수적인 설비 투자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반면 상반기 움츠러들었던 스마트폰용 D램, 낸드플래시 수요가 살아났다.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한 중화권 지역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모바일 메모리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5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실적도 상향세를 그렸다. 삼성전자는 3분기 파운드리사업부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스템LSI사업부도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이미지센서 등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남은 4분기 반도체 시장도 3분기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메모리 시장은 다소 약세이지만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 신제품 출시 등으로 모바일용 메모리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시장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재고 확보와 신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출하로 서버용 시장이 살아나고, 모바일 시장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10나노급 4세대 D램과 7세대 낸드플래시 개발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7세대 낸드플래시는 2021년 양산 예정으로 개발 중에 있고, 1a(10나노급 4세대) D램에도 EUV를 적용해 미세 공정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강화 중인 파운드리 사업부도 고객사 확보 사례가 늘면서 내년 유의미한 시장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승훈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전무는 “5나노 2세대, 4나노 1세대 모바일 제품 설계를 완료해 첨단 공정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내년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의미 있게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설비투자액이 올해 28조9000억원으로 예상되며, 메모리사업부 첨단 공정과 파운드리사업부 5나노 설비에 투자될 것으로 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7000억원 감소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축소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개발에 따른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000억원, 영업이익은 170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량이 증가한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트 확산으로 TV·모니터용 패널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지난 상반기부터 지속 상승하고 있는 LCD 패널 단가도 수익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실적도 순항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됐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대형 TV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상무부로부터 중국 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한 일부 모바일용 OLED 디스플레이 품목의 수출 허가를 받으면서 위험요소도 없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중소형 부문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 부문에서는 고객사 요구에 적시 대응하는 한편 QD디스플레이 중심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특수를 감안, 당초 연내 철수 예정이었던 대형 LCD 패널 생산 일정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