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체 칩셋 'M1' 공개... 맥북 에어·프로 등 첫 탑재

애플 M1 칩셋
애플 M1 칩셋

애플이 자체 설계한 PC용 칩셋 'M1'을 공개하고 탈(脫) 인텔 행보를 본격화했다. 전력 소모량과 배터리 성능 등을 종전 대비 최대 2배 이상 늘린 칩셋으로 노트북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소형 데스크톱PC 맥 미니에 첫 탑재해 이달 중 출시 예정이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에서 '원 모어 씽' 이벤트를 열고 애플 실리콘 칩셋 M1과 이를 탑재한 맥북 에어, 맥북 프로, 맥 미니 신제품을 발표했다. 애플 PC 제품군에 인텔이 아닌 다른 칩셋이 적용된 건 15년만이다.

애플 실리콘 M1 칩셋은 5나노 공정으로 설계됐다. 시스템온칩(SoC) 방식으로 8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8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16코어 뉴럴엔진, D랩 등을 단일 칩셋에 통합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M1 칩셋을 탑재한 새로운 맥 시리즈 출시로 거대한 변화를 맞았다”며 “M1은 우리가 만든 가장 강력한 칩셋으로 놀라운 성능과 배터리 수명, 어느 때보다 많은 소프트웨어·앱 접근성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애플 M1 칩셋을 탑재한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맥 미니
애플 M1 칩셋을 탑재한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맥 미니

M1 칩셋을 탑재한 신형 맥북에어는 기본적인 작업 처리 속도는 전작 대비 최대 3.5배, 그래픽은 5배, 머신러닝은 9배까지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배터리 효율성은 최대 2배 개선, 최대 15시간 웹서핑과 18시간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고화질 4K 비디오 재생·편집도 프레임 손실 없이 가능하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을 직접 실행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국내에는 출시 가격은 129만원부터다.

13인치 맥북 프로 역시 M1 칩셋을 바탕으로 전작 대비 대폭 개선된 성능을 갖췄다. 기존 윈도 노트북 대비 3배 더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며, 스튜디오 품질급 마이크 등을 탑재했다. 국내 가격은 169만원부터다.

맥 미니는 전작과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M1 칩셋 탑재로 업그레이드된 모델을 선보였다. CPU 성능은 최대 3배, GPU 6배, 머신러닝 연산은 최대 15배까지 빨라졌지만 가격은 100달러 내린 699달러로 책정했다. 국내에서는 89만원에 출시 예정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