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바이오' 날개 달아 주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바이오 기업 40여개사가 오는 2023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18일 2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후속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의 투자 효과로 새로 창출되는 직접 고용 일자리만 90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주요 바이오 기업이 자리한 인천 송도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바이오 분야 민간기업의 대대적 투자를 뒷받침, 글로벌 생산기지로의 도약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오는 현 정부가 미래차,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3대 미래 신산업으로 꼽은 분야다. 정부는 지난해 5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관련 산업 육성에 착수했다. 5대 수출 주력 산업화, 신규 일자리 30만명 창출 등이 주요 목표다.

세계 바이오 산업 시장은 첨단 기술과의 융합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코로나19 위기 속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바이오 수출은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바이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워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바이오 같은 신산업 육성이 필수다.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을 정부가 확실히 뒷받침해야 한다. 단순히 산업 현장을 찾아 격려하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 관계 부처가 힘을 모아 가용한 지원 수단을 모두 가동해야 한다. 산업 활성화를 가로막는 규제는 개선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충북 오송 바이오산업단지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송도를 찾아 바이오산업계를 다시 만난 것은 긍정적이다. 1회성 정책 발표나 행사에 머무르지 않도록 문 대통령이 관계 부처를 끊임없이 독려해야 한다.

'K-바이오'가 우리나라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하려면 민간기업의 투자·연구개발(R&D)과 정부의 정책 지원이 맞물려야 한다. K-바이오에 날개를 달아 주기 위해 정부가 한 걸음 더, 한 박자 더 빨리 움직이며 업계를 지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