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드론 모터 개발하는 LG전자...후방산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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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드론 부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드론 후방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기존에는 대다수 드론 부품을 중국산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LG전자를 중심으로 후방산업이 성장할 경우 드론 국산화율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는 군용, 농업용 드론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방산업체 LIG넥스원, 국내 드론 업체 메타로보틱스 등과 협력 중이다.

개발하는 드론 부품은 전기모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자식속도제어기(ESC) 등이다. 일본의 소니처럼 완제품 드론 시장에 진출하는 건 아니지만 자본력 있는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대감이 크다.

LG전자는 가전을 개발하며 축적한 인버터 모터 기술이 기반으로 드론용 전기모터를 개발한다. H&A사업본부 부품솔루션사업부는 드론 비행시간을 고려해 모터를 경량화하면서도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모터와 제어기인 모터 드라이브를 하나의 모듈로 합치는 일체형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드론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국내 드론 제조업체가 가성비를 이유로 중국산 부품을 사용해 왔다”며 “동일부품을 10만개 이상 생산해야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데 국내 업체 중 규모 있는 업체가 그동안 없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LIG넥스원, 메타로보틱스와 사업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다양한 업체로부터 수주를 받아 대량 양산으로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의 전기모터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LG전자를 세계 생활가전 시장 1위로 올린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이기도 하다. 드론 시장에서도 중국산 전기모터를 밀어내고 시장 구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드론용 전기모터를 비롯한 부품 개발을 진행 중인 상황으로 아직 업체에 납품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드론 부품 사업은 국내 시장만이 아닌 세계 시장을 보고 뛰어든 신사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에 따르면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2016년 56억달러(약 6조1000억원)에서 2025년 239억달러(약 26조400억)로 4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외 물류 기업이 배송 시장에 드론을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후방산업에서 영향력을 키우더라도 K-드론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소비자 접점에 나설 대표 기업 육성이 필요하다. 드론의 공공조달 대상을 중소기업으로 한정하지 않고 중견기업과 대기업의 참여도 유도해야 한다. 완제품의 경우에도 부품과 마찬가지로 대량 양산으로 이어져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드론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드론은 컨슈머, 커머셜 드론 모두 대량 양산하는 시스템을 갖춰 가격 경쟁력이 압도적”이라며 “현재 국내 드론은 핵심 기술력이 부재한 데다 생산량마저 적어 초기 구입비와 유지보수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