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색 나선 시스템알앤디 "이차전지·스마트팩토리로 승부"

IPO 모색 나선 시스템알앤디 "이차전지·스마트팩토리로 승부"

국내 디스플레이·이차전지 장비기업 시스템알앤디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증권사를 접촉하는 등 IPO 준비를 시작했다. 이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수소연료전지와 스마트팩토리 사업 전망도 밝아 내실 있는 기술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시스템알앤디(대표 도현만)는 2002년 설립해 액정표시장치(LCD)용 라미네이션 시스템, PCB 본딩시스템, 초대형 POL 필름 부착·박리시스템 등 패널 제조 모듈공정장비를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해왔다.

이차전지 장비시장은 2013년 LG화학에 조립공정 패키지 장비를 양산 공급하면서 진입했다. 배터리 셀을 쌓는 스태킹 장비도 개발·양산해 조립공정 핵심장비 제품군을 모두 확보했다.

2018년에는 현대모비스에 배터리팩 조립 자동화 장비를 공급했다. 이후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내 금속분리판 검사장비 시스템을 국책과제와 연계해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에 샘플을 공급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레이저 공정인력을 영입해 이차전지 탭 웰딩과 스태킹 장비의 레이저 공정기술을 고도화했다.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디스플레이용 울트라신글라스(UTG) 커팅 장비도 개발해 중화권 고객사에 제품을 알리고 있다.

시스템알앤디는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사업 비중이 고르게 안착했다. 회사는 주 고객사인 LG화학에 중대형 전지용 패키징 장비와 소형전지용 스태킹·패키징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 생산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추후 이차전지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스템알앤디는 2017년 매출 815억원에서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이 511억원, 이차전지 매출이 304억원이었으나 2018년에는 이차전지 매출 비중이 디스플레이를 상회했다. 2018년 매출 1483억원 중 디스플레이가 593억원, 이차전지가 890억원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1181억원 총매출 중 이차전지 592억원, 디스플레이 589억원으로 균형을 이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시스템알앤디가 약 15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시스템알앤디의 이차전지 사업 매출 비중이 지난해 약 70%를 차지했고 올해도 60~70% 비중을 차지하며 실적 확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시스템알앤디는 공정장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인체감지모듈을 결합한 설비안전관리시스템 특허를 등록하고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와치온(Watch-On)' 브랜드를 내건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은 능동형 인공지능 관제시스템과 인적 관제시스템을 결합해 사업장 인명사고를 방지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통합중앙관제솔루션이다. 주 고객사와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시스템알앤디 관계자는 “최근 생산기술 조직을 효율화하고 미래전략실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장기 성장과 발전을 위해 내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