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경제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있다"

온·오프라인 신년 기자회견
공정경제 3법 통해 제도 완성단계
상반기 중 코로나 이전 경제 회복
'이익공유제' 등 포용정책 필요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선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선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재벌 개혁이 완성 단계라고 평가했다. 공정경제 3법 등을 통해 경제 민주주의 제도가 안착했다고 바라봤다. 또 상반기 중에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국민이 체감하려면 코로나19 상황 격차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익공유제' 등 포용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라인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법과 제도적인 공정경제에 관한 개혁은 공정경제 3법 통과로 일단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벌 개혁과 관련한 추가 조치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경제 성장을 위해 재벌 개혁이 부차적인 이슈가 됐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공정경제 3법이 기업지배구조의 민주화와 대·중소기업 간 공정경제 등 경제 민주주의 진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노동관계 3법 통과에 대해선 노사관계를 좀 더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 출범과 함께 추진한 재벌 개혁(공정경제)과 노동 존중 사회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발언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또 재벌 개혁에 몇 가지 숙제가 남아 있다며 산업 현장 재해 사고에 대한 기업 책임 강화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재벌 문제에서 중요한 부분은 더 이상 일하다가 죽는 사회가 되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라면서 “대기업이 하청을 통해 위험을 외주화하고 외주화된 위험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 일이 되풀이해 왔다”며 최근 국회를 통과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의미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와 경영계 반발에 대해선 “어쨌든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면서 “법을 시행해 나가면서 부족한 부분은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에 대해선 회복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올 상반기 중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경제는 거시적으로는 대단히 좋다”면서 “2020년과 올해 경제 성장을 합쳐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는 나라는 극히 드물지만 한국은 올 상반기 안으로 코로나19 상황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경제 지표가 좋다고 국민 체감 경제가 좋아지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했다. 국민 삶과 고용이 회복되는 데는 좀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코로나19 격차와 불평등 해소를 위한 포용적 회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여권에서 불을 붙인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지만 재정 역할만으로 K-양극화를 다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기업 성적이 더 좋아지고 오히려 돈을 버는 기업이 출연해서 기금을 만들고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또는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다면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제도화해서 강제할 수는 없다며 민간 경제계에서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해 주고, 정부는 참여 기업에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