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찾는 보험업계, 솔루션 개발·빅데이터 자문 등 '분주'

신사업 찾는 보험업계, 솔루션 개발·빅데이터 자문 등 '분주'

저금리와 업황 악화로 불황을 겪는 보험회사들이 자문업 등 각종 부수업무에 뛰어들고 있다. 경영과 빅데이터 자문에 이어 최근에는 핀테크 솔루션 개발 자문 등 진출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알지에이 리인슈어런스 컴퍼니 한국지점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빅데이터·핀테크 등을 활용하는 솔루션 개발에 대한 자문'에 대한 부수업무 인가를 획득했다. 보험사들이 각종 빅데이터와 경영자문 등에 부수업무를 신청한 사례는 많았지만, 실제 솔루션 개발 자문에 대한 부수업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수업무 개시일은 내달 1일부터다.

해당 부수업무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핀테크나 인슈어테크 관련 솔루션 등을 개발할 때 활용할 데이터를 구분해 업체 개발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핀테크나 인슈어테크 관련 솔루션을 만들 때 보험에서 해당 데이터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구분을 못하는 사례가 많아 이를 지원하는 자문 관련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과거 보험 관련 업종에서 이런 자문 요청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업체 등에서도 이런 요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이 자체 역량을 활용해 부수업무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부터 보험사의 각종 자문 관련 부수업무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해외영업 노하우를 가진 코리안리재보험은 해외 자회사에 대한 경영 자문을 부수업무로 획득했다. 코리안리는 2013년 6월 원종규 사장 취임 이후 영국 로이즈 현지법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지점, 두바이지점, 스위스 현지법인, 중국 상하이지점, 콜롬비아 보고타주재사무소 등 6개 해외 거점을 설립했으며, 내년 9월을 목표로 미국 현지 재보험 중개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오랜 기간 보험영업으로 노하우를 쌓은 보험사들은 자사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문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KB손해보험·삼성생명·교보생명·오렌지라이프·한화생명 등은 금감원에 자사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문과 데이터셋 판매를 골자로 하는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이들은 회사가 보유한 고객 신용정보와 외부 데이터를 비식별정보(가명·익명·통계정보 등) 형태로 결합한 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업권별 상권분석과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자문 서비스와 관련 데이터 제공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와 업황 악화 등을 겪으면서 보험사들이 자체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한 부수업무에 뛰어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면서 “특히 데이터 중요성이 커지고 보험사가 가진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도 많아 이런 신사업 등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