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의 전자문서와 정보화사회]<5>전자문서, 소비생활 바꾼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김성규의 전자문서와 정보화사회]&lt;5&gt;전자문서, 소비생활 바꾼다

영수증은 소비를 증빙하기 위한 문서다. 생활 속 거래 수단이 변화하면서 영수증도 함께 진화했다. 현금 거래 시절에는 입금표, 신용카드가 함께 쓰이면서 신용조회단말기(CAT)나 포스(POS) 단말기가 이용됐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다양한 결제 모델이 나타나고 있다. 2011년 옛 지식경제부는 스마트폰 기반 전자영수증 확산을 위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전자영수증 서비스를 지원했다. 당시 NFC 결제지원단말기가 고가이던 탓에 확산되지 못했지만 전자영수증의 미래를 보여 준 사례였다.

전자영수증은 종이영수증을 전자문서로 바꾼 것이다. 단지 매체 차이점만이 아니라 전자문서 특성상 정보처리시스템에서 관리가 된다는 이점이 있다. 활용성, 신뢰성, 보안성이 뛰어나 종이영수증에서 불거지는 위·변조나 정보 유출이 상대적으로 적다. 개인 스마트폰에 직접 전달된다는 점과 소비자가 관련 정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전자영수증은 종이영수증으로 인한 건강상 우려를 줄인다. 종이영수증은 감열식으로 인쇄한다. 사전에 용지에다 특수 처리를 하고 일정한 열을 가하면 해당 용지가 변색되면서 글씨가 표시되는 방식이다. 특수용지가 고가이긴 하지만 토너·잉크 등 별다른 소모품이 필요하지 않고, 인쇄 속도가 빨라 거래 현장에서 적합하다. 그러나 종이에 처리되는 화학 제품 비스페놀A는 대표적 호르몬 교란 물질로, 인체에 닿을 경우 환경 호르몬에 노출될 가능성이 짙다.

전자영수증은 불필요한 쓰레기도 줄인다. 대부분 소액 거래는 종이영수증을 버려 달라고 하거나 아예 인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버려지는 영수증 양이 워낙 많다 보니 환경오염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전자영수증에는 이처럼 다양한 이점이 있지만 몇 가지 오해가 남아 있어 이를 풀어 보고자 한다.

전자영수증이 위·변조될 수 있다는 오해가 첫 번째다. 전자영수증은 종이영수증보다 위·변조 우려가 적은데도 현실에서는 종이가 더 믿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그림 편집 도구로 전자문서 내 숫자나 품목을 간단히 고칠 수 있다는 기우 때문이다. 전자영수증은 시스템에서 발급된 뒤 스마트폰으로 직접 전달되는 방식이어서 오히려 PC에서 주고받는 이메일보다 안전하다. 전자영수증을 단순히 눈에 보이는 이미지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시스템과 연계돼 검증할 수 있는 매체라고 이해해야 한다.

전자영수증 활용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이미 신용카드사에서 거래 내역을 보내주는데 따로 전자영수증이 필요하냐는 것이다. 신용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거래처명과 일시, 금액 정도다. 실제 증빙을 위해서는 품목과 수량 등 세부 내역이 필요하다. 종이영수증과 똑같이 증빙·환불·교환 기능이 가능해야 한다.

영수증은 거래 내용을 확인하고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환불과 교환 증빙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제3자 제출 용도도 중요하다. 회사 업무로 지출한 내역 증빙이나 정부 지원사업 증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증빙이 필요하다. 현재는 종이영수증에서 전자영수증으로 전환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전환에 대한 저항과 관행을 타파하는 것이 우선이다.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 사업자가 참여하고 영수증을 수신하는 기업, 기관 등에서도 전자영수증 관련 시스템을 연계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자영수증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전자영수증은 개인 소비 생활 패턴의 자동 분석, 거래 증빙 제출 자동 제출, 회계 처리 업무 연결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시장을 창출할 것이다.

전자영수증 확산에 따른 수혜 대상은 판매자와 소비자뿐만 아니라 거래정보를 다루는 빅데이터 기업, 회계 증빙을 처리해야 하는 기업, 신용카드사, 포스단말기 사업자 등 다양하다. 전자문서는 우리 사회가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 사회 인식도 종이를 고집하지 않게 된 상황이므로 전자영수증 확산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김성규 한국전자문서산업협회장 gform@epost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