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해운, 트라이앵글 호황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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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포스코 제공]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포스코 제공]>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추이

철강, 조선, 해운 등 대표 중후장대 산업이 트라이앵글 호황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해운 수요 확대로 이 같은 추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상하이쉬핑익스체인지와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기준 2585.42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1월 15일 2885보다 299.58(10.4%) 감소한 것이지만, 작년 같은 기간(890.37)과 비교해 1695.05(190%) 높은 것이다.

SCFI는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 운임 종합 지수다. 이 지수는 2020년 6월 12일 1015.33으로 첫 1000선에 진입했고, 같은 해 11월 27일 2048.27로 2000선에 안착했다.

SCFI 강세는 선적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 때문이다. 주요 선사들은 코로나19 영향을 우려해 선제적인 공급 조절에 나섰는데, 미국과 유럽 등 경기 회복이 맞물렸다. 특히 미국에선 선박 정체 현상마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항만 근로자 채용 애로로 하역 작업이 지연된 반면 온라인 쇼핑 급증으로 물류 수입량은 큰 폭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아시아 최대 교역로인 로스엔젤레스(LA) 항구 선박 적체는 수개월 째 답보 상태다.

국적 원양선사인 HMM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해운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미주 항만 적체 현상이 풀리지 않고 있고, 최근에는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유럽 등 다른 노선까지 확대되는 상황”이라면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어도 상반기까지 운임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 운임 강세는 조선 발주와 선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국내 조선업계는 직접 수혜를 입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은 1만2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311만CGT를 수주했다. 세계 발주량(445만CGT)의 70%를 싹쓸이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컨테이너선 신조선가 지수는 올해 1월 76.4에서 2월 77.4, 3월 82로 월 평균 약 3%씩 상승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 증가로 슬롯이 빠르게 차고 있다”면서 “2023년 인도분의 경우 웃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컨테이너선 수주 확대는 국내 철강사들에도 호재다.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두께 6㎜ 이상 철판) 판매가 늘기 때문이다. 특히 철강업계는 주요 원재료 가운데 하나인 철광석 가격 인상분을 후판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그동안 조선업계는 업황 부진을 이유로 2016년 이후 후판 가격 인상에 합의하지 않았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톤당 166.8달러로 2018년 4월 13일 64.59달러 대비 160% 가까이 뛰었다.

최근 포스코는 조선 3사와 후판 가격을 톤당 10만원 인상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등도 10만~12만원 인상 합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후판 가격 인상은 다른 협상에 벤치마킹된다는 점에서 철강사들의 후판 가격 인상 수혜는 기정사실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철강사와 조선사간 후판 가격 인상 합의가 약 70~80% 마무리된 상황”이라면서 “철강업계는 이익이겠지만, 조선사들은 원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