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IPO 추진…'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영향 미치나

정의선 회장이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 비상장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 회장이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다. 장외 시가총액은 7조원이 넘는다. 업계에선 IPO를 기점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계동 사옥 전경.
현대엔지니어링 계동 사옥 전경.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9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발송했다. 연내 코스피 상장이 유력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시장에서 신인도 제고와 자금조달 유연성 확보 등을 위해 IPO를 검토 중”이라면서 “최적의 시기에 법규와 절차에 따라 IPO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74년 설립 이후 1980년대 한라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엔지니어링센터, 현대건설 해외건설 사업본부 설계팀을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2014년에는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해 플랜트, 건축, 인프라 사업 전문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7조1884억원, 영업이익 2587억원 규모다. 비상장 주식 시세는 주당 100만원 안팎에 형성됐다. 현재 시가 총액은 7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최대주주는 지분 38.62%를 보유한 현대건설이며, 2대 주주는 정의선 회장(11.72%)이다. 현대글로비스(11.67%)와 기아(9.35%), 현대모비스(9.35%) 등 그룹 주요 계열사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도 4.68%의 지분이 있다.

재계는 오래전부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현대엔지니어링 IPO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정 회장의 지분 가치가 극대화되며,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은 “IPO는 회사의 미래 성장 기반 마련과 기업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