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데이터 경제의 성공과 '위대한 리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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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 원장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 원장>

세계 최정상급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다보스포럼에서는 매년 정례적으로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를 발간해 인류가 직면한 위기의 종류를 정의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21년판 보고서에서는 주요 글로벌 리스크로 전염병 확산, 기후 변화, 환경 파괴 등 꾸준히 제기돼 온 위기 요인과 더불어 '디지털 권력 집중' '디지털 불평등' 위험을 새로이 선정했다.

우리는 현재 사회를 구동하는 모든 방식과 절차가 디지털화되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 데이터를 핵심 원재료로 해서 새로운 유·무형 상품과 서비스가 창출되고 파급되는 데이터 경제 시대를 맞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로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경제 도래가 더욱 가속화되고 필수가 되면서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가 소수에게 편중됨으로써 야기되는 산업 체계의 불평등과 소비자 권익 침해의 위기를 경고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미 우리나라가 데이터 3법 개정과 시행을 통해 데이터 자원의 안전한 유통과 활용 기반을 선제로 마련하게 된 것은 큰 의의가 있다.

데이터 경제에서는 금융 거래와 비즈니스 운영을 통해 생성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며, 이를 가공·융합해 유통하고 분석·활용을 통해 새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일련의 단계와 과정에서 가치가 생성된다. 시장 구성원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경쟁하는 이러한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그동안 금융 빅데이터 개방 등 노력이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는 8월 본격 시행을 앞둔 마이데이터 산업은 자율적 데이터 활용 생태계 조성과 데이터 경제 성공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 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정보 주체가 산재해 있는 자기 정보를 필요한 곳에 전송·요구하고 마이데이터 회사들이 이의 통합관리·분석을 통해 참신한 비즈니스로 경쟁하고 고객 기반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최근에는 금융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 걸친 데이터 구축과 활용을 모색하고 있어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산업의 성공적 출범과 안착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몇 가지 과제를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야 한다.

첫째 양질의 데이터 확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 집적에 중점을 둔 과거와 달리 잘 정제되고 구조화된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며, 특히 편향되거나 오류가 있는 데이터 남용으로 금융소비자 간 불평등이 심화하는 리스크가 발생하면 안 된다.

둘째 데이터 산업의 종합적 정책 확립과 실행이다. 데이터 생산·가공·유통·분석·활용 등 전 주기에 걸친 통합적인 거버넌스와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 표준화한 데이터 관리 체계, 보안 정책, 품질관리 체계 등 안정된 틀 안에서 활발한 산업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셋째 금융빅데이터개방시스템(CreDB), 데이터거래소, 데이터전문기관과 같이 금융권이 공동으로 구축해 온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신용정보원 등 중립적인 조력자들과 발전적인 협업체계를 갖춰 나가야 한다.

넷째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를 시작으로 향후 통신·유통·에너지·의료 등 전 산업 분야의 연계와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빅데이터 체계 내에서 경제 주체 간 데이터 격차를 해소하는 한편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 다보스 어젠다 위크의 핵심 의제는 '위대한 리셋 계획'이다. 당면한 위기 요인을 오히려 극복의 시작점으로 삼아 코로나19 이전의 경제 시스템 재건은 물론 새로운 변화와 질서의 출발을 이뤄낸다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산업으로부터 시작될 금융데이터 분야 혁신을 통해 데이터 경제의 성공과 '위대한 리셋'을 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 hjs183@kcredi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