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에 폭염까지…유통가 '온라인 장보기' 특수

고객이 SSG닷컴 쓱배송을 주문하고 있다.
고객이 SSG닷컴 쓱배송을 주문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유통업계가 온라인 장보기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생필품과 식료품 주문이 단기간 급증하면서, 각 업체는 주문 시간을 늘리는 한편, 배송 기사 수급에도 주력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SSG닷컴에서는 라면과 즉석밥 매출이 전월 동기대비 각각 17%, 12% 증가했다. 코로나 영향뿐 아니라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내식 수요가 늘면서 밀키트 매출도 15% 뛰었다.

같은 기간 마켓컬리에서도 주문 건수가 12% 늘었다. 판매량 역시 9% 증가했다. 특히 간편식 매출이 15% 늘며 식료품 판매가 두드러졌다. 신규 고객 유입도 늘었다. 지난 12일부터 9일간 마켓컬리 신규 가입자 수는 직전 동기간 대비 43% 증가했다. 가입 후 첫 구매에 나선 고객 수 역시 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도 거리두기 수혜를 입었다. 홈쇼핑 포털 애플리케이션(앱) 홈쇼핑모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홈쇼핑 식품 카테고리 상품 구매는 전월 동기대비 4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마스크와 화장지 판매량이 각각 31.1%, 33% 증가했다.

온라인 플랫폼 뿐 아니라 오프라인 업체도 생필품 배달로 특수를 누렸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즉시배송 매출은 전주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냉동·냉장 간편식 매출은 25% 늘었다. 같은 기간 편의점 이마트24의 배달서비스 매출은 전월 동기대비 95% 급증했다. 이마트24가 올 3월 배달 판매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 일평균 매출과 주문건수를 기록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 12일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폭염과 폭우 등 날씨 영향까지 겹치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배달서비스로 간편하게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단기간 주문이 몰려들면서 유통업계는 배송 대란을 피하기 위한 배송 여력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SSG닷컴은 성수점 PP센터 당일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까지로 6시간 연장했다. 고객이 선택 가능한 배송 완료 마지막 시간대도 오후 8시에서 자정까지로 늘었다. 주문 마감 시간을 늦춰 하루 배송 가능 물량을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쿠팡 역시 주문 급증으로 일부 지역에 배송 지연이 발생하자 '쿠팡 플렉스' 건당 단가를 20~25% 한시적 인상해 배송 기사 확보에 나섰다. 쿠팡 플렉스는 일반인이 배송을 담당하는 서비스로, 일부 지역의 경우 배송 건당 최고 3000원까지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영향에다 최근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온라인 주문이 많아졌다”면서 “아직 배송 대란까지 발생하진 않았지만 배송 인력 확보과 포장 부자재 수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