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분석]한글과컴퓨터, 탄탄한 기반 산업 성장 속 미래 먹거리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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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한컴타워 전경. 한글과컴퓨터 제공
<판교 한컴타워 전경. 한글과컴퓨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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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개요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소프트웨어(SW) 개발과 공급을 목적으로 1990년 10월 11일에 설립됐다. 창사 이래 오피스SW 개발에 주력하다 2014년 임베디드 SW MDS테크놀로지 지분을 인수, 임베디드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2017년 한컴라이프케어(구 한컴산청) 인수를 완료하며 오피스와 임비디드 SW, 개인안전장비(마스크, 보호복, 호흡기 등) 분야가 회사 주력 사업군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 기업 인수 전 한컴 매출은 대부분 오피스 사업에서 발생했다. 오피스 사업군 매출은 2010년 초반 300억∼400억원에서 해마다 성장해 최근 1000억원대를 넘었다. 임베디드 SW가 지난해 1400억원대를 기록했고, 개인안전장비는 대표 상품 마스크가 코로나19 특수로 1500억원대로 사업 부문 가운데 최고 매출을 올렸다. 세 부문을 중심으로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는 클라우드, 메타버스, 헬스케어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웹오피스를 넘어 메일, 드라이브, 메신저 등을 접목한 업무협업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6월 전문업체 프론티스 지분을 인수하며 메타버스 분야에 뛰어들었다. 최근 케이링크에 지분을 투자, 한컴MDS 역량을 더해 데이터 분석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달 초 김연수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변성준 대표가 그룹운영총괄, 김 대표가 그룹미래전략총괄을 담당키로 했다. 변 대표가 사업을 재편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사와 협력 모델 수립,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며 기존 사업 다지기에 나선다. 김 대표는 한글과컴퓨터와 그룹사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등 먹거리 사업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각자 대표 체제를 통해 내연과 외연 확장을 동시에 실현, 성장 가속화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CES 사상 첫 온라인 개최, 막바지 점검 나선 한컴 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1(CES 2021)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최되며 참가 기업들이 새로운 전시방식에 대한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다. 7일 경기도 성남시 한컴 그룹에서 직원들이 전시에 출품하는 인공지능 로봇, 드론 운영 플랫폼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CES 사상 첫 온라인 개최, 막바지 점검 나선 한컴 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1(CES 2021)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최되며 참가 기업들이 새로운 전시방식에 대한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다. 7일 경기도 성남시 한컴 그룹에서 직원들이 전시에 출품하는 인공지능 로봇, 드론 운영 플랫폼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강점과 기회

오피스SW 부문(한글과컴퓨터)은 회사 주력 사업으로 탄탄한 성장을 이어왔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위주 오피스 시장에 국산 제품으로서 자리 잡았다. 해마다 매출 15%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덕분에 경쟁사 대비 기술력에서 뒤지지 않는다. 2014년 처음 실시간 동시 협업과 클라우드 스토리지 적용을 통한 문서 공유가 가능한 '한컴 오피스 2014'를 선보였다. 이후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보고, 작성된 문서를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하는 기능이 탑재된 '한컴오피스 네오', 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 기술 등을 적용한 '한컴오피스 2018'을 출시하며 오피스 제품군을 확대했다. 2019년 말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용해 문서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인 '한컴오피스 2020'을 출시하며 국내 오피스 시장 입지를 다졌다.

최근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이 새롭게 열린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7년 글로벌 오피스 이용자 3분의 1이 클라우드 오피스로 전환됐고, 2020년에는 60%가량이 클라우드 오피스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컴오피스는 클라우드 오피스 SW 풀라인업을 갖췄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전문업체 NHN과 협업을 발표하며 클라우드 오피스 외에 협업 SW 분야에서도 새로운 매출이 기대된다.

임베디드SW(한컴MDS)는 한글과컴퓨터로 인수되기 전부터 국내 독보적 임베디드 SW 기업이었다. SW가 접목되는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임베디드SW 수요 역시 증가한다. 현재 임베디드 분야 주요 시장은 가전, 통신, 국방·항공, 자동차 부문이다. 한컴MDS는 이 분야 국내 대표 기업 대부분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임베디드 SW는 우주, 조선, 산업용기기 등 새로운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한컴MDS도 전통 임베디드 사업군뿐 아니라 자체 신기술을 개발하며 신규 시장 진입을 준비했다. 산업 트렌드에 맞춘 R&D 투자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보안,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역량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로봇 솔루션까지 사업을 확대했고, 공유주차 서비스, IoT 디바이스 관리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개인안전장비(한컴라이프케어) 부문은 한글과컴퓨터가 SW가 아닌 제조 분야를 인수한 첫 사례였다. 한글과컴퓨터가 2017년 인수한 산청은 1971년 설립된 안전장비 전문 기업이다. 공기호흡기, 방독면, 방역복, 산업·보건 마스크 분야 국내 대표 기업이었다. 소방, 군, 관공서, 기업 등에 안전장비를 공급하며 탄탄한 매출구조를 만들었다.

한글과컴퓨터로 인수된 후 한글과컴퓨터는 비롯해 그룹사가 보유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디지털 트윈 기반 소방안전 플랫폼, 무인자동 화재감시 드론 등 IT 기술 접목 산업안전, 생활안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자체 개발한 마스크를 공급하며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산업계에서 작업자 안전 작업을 위한 개인보호장비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관련 제품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마스크 수출 등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CT를 접목한 디지털 트윈 기반 기술과 서비스는 향후 확대되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글과컴퓨터는 세 가지 사업 부문 외 신규 시장에 꾸준히 진출 중이다. 원격, 비대면 업무와 협업을 위한 오피스 SW 수요 급증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클라우드 기반 웹오피스뿐 아니라 업무협업플랫폼 분야에 진출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업무협업 시장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7.1% 성장률을 보이며 2023년 483억달러 규모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글과컴퓨터가 지난 6월 말 인수한 프론티스와 지난달 투자한 케이링크는 메타버스와 헬스케어 사업 분야 진출을 위한 선택이다. 메타버스는 한글과컴퓨터가 보유한 10여개 이상 계열사 주요 사업과 접목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헬스케어는 한컴MDS 임베디드 SW 역량을 발판으로 의료 SW 분야 외에 한컴라이프케어가 진출하는 스마트시티 사업 분야까지 협력 기회가 많다.

최근 김연수 대표, 변성준 대표 각자 대표 체제 출범은 회사가 내연과 외연을 다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과 다수 M&A 성공 경험을 지닌 김 대표가 해외 진출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기업분석]한글과컴퓨터, 탄탄한 기반 산업 성장 속 미래 먹거리 집중 투자

■약점과 위협

오피스 SW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한 국내 유일 제품이었지만 여전히 시장 점유율은 20%대를 벗어나지 못한다. 한컴오피스 대부분은 민간 기업이나 일반인보다 공공 시장에 주로 공급됐다. 1990년대 말 국산 오피스 애용 움직임을 시작으로 공공은 한컴오피스를 기본 채택해왔다.

오피스SW 시장도 변한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와 한컴오피스 두 제품 경쟁체제였다면 지금은 오픈소스 기반 오픈오피스, 인프라웨어 '폴라리스 오피스', 티맥스소프트 '투오피스' 등 경쟁 제품이 늘었다. 일부 공공을 중심으로 한컴오피스 대체제를 고민하면서 공공 시장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탄탄한 매출원이던 공공에서 탈 한컴오피스가 시작된다면 한글과컴퓨터 주요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오피스 SW 수출을 타진하지만 아직 쉽지 않다. 한글과컴퓨터 인지도는 해외에서 여전히 낮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손잡고 영향을 넓혀나가는 중이지만 해외 매출 급성장을 기대하기는 아직 부족하다.

임베디드SW 역시 최근 성장세가 둔화 중이다. 몇 년간 로봇, 모빌리티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전문기업을 지속 인수했지만 아직 뚜렷한 매출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장이 기대보다 임베디드 SW의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 속도가 느려 당장 수익 상승 곡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차세대 먹거리 사업 중 뚜렷한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 신규 사업이 자리 잡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 협업플랫폼, 헬스케어 등은 국내외 대기업을 비롯해 인터넷, 게임 등 주요 업체가 주력하는 분야다. 기업마다 경쟁적으로 전문 업체를 인수하며 기술력을 보강하고 대대적 마케팅에 나섰다. 한글과컴퓨터가 매출 4000억원대 중견기업이지만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기술, 서비스를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새로운 분야와 신기술에 투자한다는 점은 미래 성장 동략 확보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오피스를 잇는 대표 주자를 키워내야 향후 한글과컴퓨터 지속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

■마켓 코멘트

IBK투자증권

NHN과 스마트워크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플랫폼인 두레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B2G(공공시장)와 B2C(개인용 시장)에 오피스와 두레이를 결합한 서비스를 공급해 단가를 상승시키고 구독형 사업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SaaS 사업은 이 분야 경험이 많은 김연수 대표가 회사를 클라우드 기업으로 전환시키면서 기업 재평가가 전망된다. 향후 오피스 사업은 문서 작성 이후 SaaS 기반 전자문서, 인증 등 서비스 영역으로 다양화될 예정이다. 국내 B2G, B2B(기업시장)에서 전자문서 서비스를 안착시킨 후 아마존 사례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목표 주가 3만7000원

유진투자증권

최근(8월 2일) 신사업 추진강화와 사업부문별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했다. 김연수 한컴그룹 미래전략총괄 겸 한글과컴퓨터 대표 첫 행보로 클라우드 기반 신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한컴MDS, 한컴인텔리전스 등과 그룹 차원에서뿐 아니라 NHN과 다양한 사업적 밸류체인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다. 국내 협업툴 시장은 4000억원대에 이르며, 공공 시장 진출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아마존웹서비스(AWS), 국내 NHN과 함께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는 것 또한 향후 다양한 사업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 주가 3만 5000원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