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온·오프라인 경계 지운 업무혁신 시도↑

국내외 금융사는 메타버스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실험적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현실과 가상세계 간 경계 없는 메타버스 특성을 반영해 온·오프라인 업무를 연계한 업무 방식과 서비스를 시험해보고 있다.

신석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AI) 등 메타버스 기술을 일하는 공간에 적용하면 오프라인 업무환경을 가상세계와 연계할 수 있기 때문에 일하는 공간의 온·오프라인 통합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AR 기술을 응용한 트레이더 전용 분석기 '홀로그래픽 워크스테이션'을 개발해 원격에서 일하는 팀원 간 의사소통에 활용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도미니온(TD)은행은 VIP 고객이 지점에서 투자상담을 요청하면 AR 기기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시각화해 상담업무 효과를 높이는 시도를 했다.

미국 대형은행인 캐피털 원(Capital One)은 AR 기반 자동차대출 앱을 개발했다. 앱으로 실물 차량을 찍으면 해당 차량에 필요한 대출정보를 제공, 고객 정보에 따른 예상 대출액을 파악하고 실제 대출까지 일괄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BNP파리바는 홀로포테이션 기술을 이용해 원격 직원 간 고객응대와 협업이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홀로포테이션은 사람을 3차원 입체형상으로 제작해 다른 장소에서 구현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 거주하는 고객이 베트남 소재 부동산 매입을 원할 경우 서울에 있는 직원이 프로그램에 접속해 베트남 부동산의 외관과 내부 자료를 확인하고 베트남에 있는 직원이 직접 설명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현지 직원이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JP모건 체이스는 최신 솔루션을 VR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엔지니어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금융사 업무 혁신이 시도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게더타운 플랫폼에 구축한 'KB금융타운'을 재택근무자와 사무실 근무 직원 간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재택근무 중인 직원이 자신의 아바타를 가상 사무실에 대기시키면 다른 직원 아바타가 찾아왔을 때 즉시 영상으로 연결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재택근무에 메타버스를 결합하자 팀원 간 소통이 활발해져 업무 효율이 훨씬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이 게더타운에 마련한 KB금융타운에서 부서장 협의회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게더타운에 마련한 KB금융타운에서 부서장 협의회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신한은행은 자체 구축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직원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소통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부 회의, 연수 등 여러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다.

하나은행은 디지털혁신TF 조직을 신설하고 업무와 직원 연수 등에 메타버스를 적용하는 등 직원 인식을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페토 플랫폼에 구축한 청라 글로벌캠퍼스에서 박성호 행장이 참석해 신입행원을 위한 벗바리 수료식을 열기도 했다. 주요 부서 회의를 메타버스에서 다수 실시하며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7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개최한 하반기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세미나 사회자인 실제 직원을 모델삼아 아바타 '써니'를 제작하고 실제 사람과 아바타가 한 공간에서 함께 세미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실존하는 가상의 인물과 가상 공간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기 모습을 구현하고 서비스한 결과 참가자들로부터 더 현실감 있고 새로운 경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이 지난 7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개최한 2021년 하반기 디지털 웰쓰케어 세미나 전경. 약 8100명 고객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사진=SC제일은행)
<SC제일은행이 지난 7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개최한 2021년 하반기 디지털 웰쓰케어 세미나 전경. 약 8100명 고객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사진=SC제일은행)>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