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구 초반 돌풍…e커머스, 맞대응 전략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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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11번가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지난달 론칭한 11번가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해외직구(직접구매) 서비스가 초기부터 가파른 성과를 거두자 e커머스 업계가 대응 마련에 분주하다. 상품 구색을 키우고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마케팅 공세에 나섰다. 중국 알리바바도 한국 고객 선점을 위한 견제에 나서면서 국내 직구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1번가는 해외직구 카테고리 거래액이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론칭 일주일 만에 지난달 동기대비 250% 급증했다고 9일 밝혔다. 아마존스토어 구매 고객의 상품 탐색 빈도(페이지뷰)도 기존 11번가 구매 고객보다 4배가량 높았다. 활성화 고객이 늘며 거래액 증가로 이어졌다. 회사 측은 “미리 정해놓은 특정 상품을 구매하는 '목적성 소비'뿐만 아니라 아마존 카테고리 전체 상품을 둘러보며 즐거움을 얻는 '탐색형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11번가와 아마존 동맹의 초반 돌풍이 거세지자 시장 전반에 견제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등 해외직구 서비스를 선점해왔던 각 플랫폼은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쿠팡 로켓직구는 이달부터 패션잡화와 캠핑·아웃도어 특별전 행사를 시작했다.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소싱한 나이키 등 인기 패션브랜드 상품을 로켓와우 고객에게 무료로 배송한다. 캠핑용품과 주방용품도 별도 기획전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11번가 아마존 직구에 맞대응하는 차원이다. 국내 고객이 지난 일주일간 아마존 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은 주방용품과 건강식품, 스포츠·아웃도어 용품이다. 해당 카테고리 거래액은 목표치를 5배 웃돌며 아마존스토어 초반 흥행을 이끌었다.

쿠팡은 아마존 론칭에 맞춰 로켓직구 상품수를 기존 700만개에서 800만개로 늘렸다. 상품 소싱 지역을 미국에서 중국까지 넓히며 구색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지난달에는 로켓직구 첫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5% 할인 웰컴 쿠폰을 지급하며 고객 선점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 투자에 나섰다.

이베이코리아 G9도 중국 해외직구 상품 전문관을 론칭하며 아마존 직구에 대응했다. 새롭게 오픈한 '니하오! 갓성비'는 엄선한 중국 직구 상품을 모아놓은 전문관으로 전 상품을 무료배송한다. 아울러 기존 핫딜 코너명을 '직구핫딜'로 변경하고, 명품과 가전 등 다양한 해외 상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도 아마존스토어 진출 후 판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5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점으로 꼽히던 늦은 배송시간을 보완해 국내 판매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국내 소비자가 많이 구매하는 제품을 모아둔 한국전용 창고도 구축했다.

업계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 등 글로벌 쇼핑 이벤트가 몰린 11월에 아마존 스토어 성과를 가를 성적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도 연말 글로벌 직구 시즌을 겨냥한 프로모션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