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ARM 인수 27일 분수령...EU 결정 예정

엔비디아의 ARM 인수 27일 분수령...EU 결정 예정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이 이달 27일 엔비디아의 ARM 인수 심사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ARM 인수에 대해 양보안을 EU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6일(벨기에 현지시간) 엔비디아는 540억달러 규모의 ARM 인수 계획을 승인받기 위해 EU 경쟁총국에 양보안을 제시한 것으로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엔비디아 양보안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다.

이 문서에서 EU 경쟁총국은 인수 심사 기한을 이달 27일로 정했다. EU 경쟁총국은 엔비디아 양보안을 수락하거나 추가 보완 요구 등을 결정하기 위해 경쟁사와 양사 고객사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추가 심층 조사가 이뤄질 경우 최종 결과는 더 늦어질 수 있다. 앞서 EU 경쟁총국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 잠정 심사 기한을 이달 13일로 공지한 바 있다.

엔비디아 양보안에도 ARM 인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U 내에서 인수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엔비디아가 EU에 인수 신청서를 낼 당시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다고 보도했다.

EU의 한 관계자를 인용한 FT는 “이곳(EU)에서 거래가 쉽게 풀릴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 계획이 공정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EU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승인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완료하려면 미국, 영국, 중국, EU 등 규제 당국 승인이 필요하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곧 기업 결합 심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테슬라, 아마존 등 ARM 설계자산(IP)으로 반도체를 만드는 주요 기업들이 인수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앞으로 시계가 불투명하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지난 8월 “이번 인수가 엔비디아와 경쟁하는 기업의 경쟁력을 해치고 기업이나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심층 심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