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더 저평가로 손해"..美 매치그룹, 틴더 창업자들과 소송 일단락

데이팅 앱 틴더 창업자들과 미국 매치그룹 간 벌어진 소송이 합의에 도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한 이용자가 틴더에 접속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제공
데이팅 앱 틴더 창업자들과 미국 매치그룹 간 벌어진 소송이 합의에 도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한 이용자가 틴더에 접속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제공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틴더'를 저평가해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보게 만들었다며 틴더 창업자들이 매치그룹에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양측이 합의에 이르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 합의에 따라 원고 측은 매치그룹을 상대로 한 소송과 중재 등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으며, 매치그룹은 합의금을 즉시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매치그룹은 4억4100만달러(약 5190억원)의 합의금을 원고 측에 지불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틴더 공동 창업자 션 라드, 저스틴 마틴, 조나단 바딘을 비롯한 원고 측은 3년 전 매치그룹과 인터랙티브 코포레이션(IAC)이 틴더 가치를 저평가하기 위해 금융 정보를 조작, 최대 20억달러(약 2조35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 주장에 따르면 매치그룹과 IAC는 2017년 중반 틴더 가치를 실제보다 훨씬 낮은 30억달러(약 3조5300억원)로 떨어뜨리기 위해 거짓 정보와 전망을 퍼뜨렸다. 2017년은 이들 원고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해였다.

이듬해 매치그룹이 틴더를 자사 데이팅 앱 포트폴리오에 통합하면서 틴더 창업자들은 틴더 주식 대신 매치그룹 주식을 받게 됐다. 당시 틴더 창업자들이 보상의 기준이 된 틴더 기업가치가 저평가 됐다며 소송을 제기하자 매치그룹과 IAC는 엄격한 가치평가 절차를 거쳤으며 계약에서 규정한 절차를 따랐다고 반박했다.

원고 측 대변인은 이번 합의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틴더는 2012년 IAC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설립됐다. 매치그룹은 IAC의 자회사이자 틴더의 모회사로 2015년 상장했다. 매치그룹은 지난해 IAC로부터 분사했으며, 분사 당시 틴더와의 법적 분쟁 비용 전액을 매치그룹에서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