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임상 참여자 4000명 모집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신 후보물질 'GBP510' 임상 3상 참여자 모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18일 열린 범정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임상시험 지원 회의에서 “작년 8월 30일 첫 피험자 투여를 개시한 이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해외 5개국에서 임상 참여자를 찾아 5개월 만에 약 4000명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발 중인 백신의 신속한 검체 분석과 데이터 확보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백신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검체 분석은 17일 기준 모두 2163건이 입고돼 1764건에 대한 분석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식약처 신속허가 신청을 위해서는 4400여건의 검체 분석이 필요하다.

GBP510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산 백신 확보의 의미가 있다. 해외에 의존하지 않고 백신을 수급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급 안정화가 가능하다. GBP510은 또 안정성이 높은 유전자 재조합으로 만들어져 백신 부작용 우려를 덜 수 있다. 보관이 쉬워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 국가 수출과 국내 부스터샷 활용도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후보물질 연구하는 모습.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후보물질 연구하는 모습.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GBP510 임상 3상 참가자 모집 완료에 정부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임상 최종 관문인 3상은 백신 개발 난관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가 2년 넘게 이어지며 특정 조건(백신 미접종, 코로나19 미감염)을 만족한 피실험자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정부는 임상 참여자 모집을 지원하고, 임상 진행 국가 주재 재외공관을 통해 임상허가 등 신속한 임상 진행을 지원했다. 국립보건연구원과 국제백신연구소를 통해 백신 효능 분석을 위한 정부 주도의 검체 분석을 지원했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높은 관심과 협조 덕분에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면서 “검체 분석, 허가·심사와 상용화도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