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국가첨단전략산업특별법에 거는 기대

김성진 한국디스플레이협회 상근부회장
<김성진 한국디스플레이협회 상근부회장>

경제안보 확보와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지원을 강화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이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제정 공포안이 의결됐다.

첨단산업에 대한 기술 패권 경쟁이 국가 안보와 직결됨에 따라 글로벌 선진국 정부들은 기술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육성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이런 적극적이고 발빠른 대응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특히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 양자 대결 구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더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17년째 유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산업으로, 한국의 글로벌 위상을 높여 주고 있는 산업이다. 더불어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은 145억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4년 연속 OLED 수출만 100억달러 이상을 달성하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 롤러블 TV 등과 같은 전방산업 혁신을 끌어내는 핵심 분야이자 첨단산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다른 제조산업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기술 발전이 가장 빠른 산업 중 하나로, 우리는 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신축성 있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등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 기업의 매서운 추격에 직면에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정부의 천문학적 보조금 지원으로 대규모 시설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위해 인프라 구축부터 설비투자, 패널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각종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추후 글로벌 디스플레이 공급망이 중국 주도로 재편될 경우 디스플레이를 무기화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까지 초래될 우려가 있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미래시장 선도와 경쟁국과의 기술 초격차를 위해 OLED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QD디스플레이 투자가 대규모로 계획되어 있으며, 타 산업 대비 높은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율 특성상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동반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최근 우리 산업계는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친환경 디스플레이 생산뿐만 아니라 신기술·신공정 적용에 따른 제조공정 복잡화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검사자동화, 제조 지능화에 대한 혁신을 진행 중이다.

이런 시점에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 제정은 첨단산업에 대한 범국가적 지원뿐만 아니라 기업의 혁신활동을 더욱 가속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디스플레이 산업계는 대환영할 일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고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 및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등 건강한 산업생태계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다가올 미래에 디스플레이는 시각정보 전달의 핵심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각종 모빌리티와 메타버스, 의료산업 등과 융합해 새로운 신시장을 창출하는 고부가 산업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초연결 사회 도래로 사람과 기계를 상호 연결하며 비대면 시대에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이번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을 통해 국가적 위상을 다시 한번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성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ksj@kd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