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글로벌 의료산업 허브 도약 전환점"

의료산업 육성 우후죽순은 선택과 집중 통한 국가적 의료역량에 도움안돼
지난달 창립 11주년 맞아 CI '케이메디허브'로 바꿔 글로벌 의료산업 허브로 육성
11월 첨단임상시험센터 준공...신약·의료기기 최종 임상시험 완성 핵심시설될 것

“의료 분야는 성공했을 때 그 화려함 이면에 막대한 투자비와 국가 차원 지원 의지가 있습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 성공률이 낮기 때문에 선진국 산업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취임 7개월째 접어든 양진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최근 전국 권역이 첨단 의료산업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에 예산 쪼개기로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의료기술 역량을 분산시켜 의료선진국으로 가는 시기를 늦출 뿐”이라고 했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그는 “의료산업이 IT나 자동차산업보다 성장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가 대구와 오송 단 두 곳에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만든 이유는 국가 차원 대규모 투자를 집중시켜 의료산업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양 이사장은 취임 초 3년 임기 최대 목표에 대해 재단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재단 창립 11년을 맞으며 괄목할만한 연구성과와 기업지원 성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제대로 성과를 알리지 못했고 게다가 지역색을 못 벗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그는 취임하자마자 지역색을 탈피, 글로벌 의료산업 허브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기존 'DGMIF'이라는 CI를 '케이메디허브(K-MEDI hub)'로 변경했다. CI 변경과 동시에 의료창업기업이 몰려있는 서울 홍릉 서울바이오허브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서울바이오허브 기업과 공동 연구 및 기술서비스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케이메디허브 가장 큰 고민은 대다수 의료기업이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겁니다. 서울사무소는 우수한 수도권 기업에 케이메디허브를 알리고 이들과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입니다.”

양 이사장은 여러 인프라 가운데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내 2024년 준공 예정인 의료기술시험연수원에 특별히 주목했다. 연수원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장비를 구축, 시뮬레이션으로 실습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연수원 운영 기관인 케이메디허브는 의료인,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이 개별 연수뿐만 아니라 전문의료인을 연계한 팀 훈련도 지원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그는 “의료기술시험연수원에서 기업이 개발 중인 시술 기구나 장비를 활용하도록 해 성능 평가받고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우수 의료연수생도 유치해 글로벌 의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경북대학교병원이 운영을 맡게되는 첨단임상시험센터가 오는 11월 준공되면 개발 신약과 의료기기의 최종 임상시험을 완성하는 핵심 연구시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상시험센터는 60개 임상연구병상을 갖춘 임상시험 전문 시설이다.

임상환자 접수·안내·검사가 이루어지는 진료공간, 임상연구병실과 제반공간, 행정지원공간, 분석 및 연구공간, 설비공간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케이메디허브는 임상시험센터 건립으로 기존 4개 지원센터와 함께 연구개발에서 전임상→임상→인·허가→생산→마케팅에 이르는 의료기업 전 주기 기업 지원 생태계를 완성하게 된다. 양 이사장은 “임상시험센터는 입주기업, 기관, 대학 등 케이메디허브와 함께 연구한 신약과 의료기기의 상용화 가능성을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의료기술시험연수원과 임상시험센터 건립은 케이메디허브 성장을 물론,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와 같은 공익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연구역량이 축적되면서 최근 기술개발과 이전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7년 케이메디허브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보로노이가 자가면역치료제를 개발해 지난해 9월 미국 브리켈 바이오테크에 3800억원(총계약금)에 수출하기도 했다. 또 집속초음파를 이용한 뇌혈관장벽 개통 프로토콜에 기계적 자극을 추가, 뇌 약물전달량을 효율적으로 증가시키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양 이사장은 또 “지난해 4월 수주한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을 통해 혈뇌장벽 개통이 어려워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치매치료제를 이용, 약물 전달 효율을 높이고 유효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뉴로소나에 관련 기술을 이전해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은 죽음의 계곡을 넘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케이메디허브는 지난 11년간 많은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세계적 의료기술 연구를 선도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성과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끝으로 “케이메디허브가 오픈 이노베이션 중심에서 기업이 몰려오고, 세계약리학회와 재미한인제약인협회 등 해외 의료기관과 협력으로 국제 네트워킹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자격 수당을 신설해 성과를 낸 직원을 우대하고, 발명자 보상금을 상향해 기술이전 실적을 더 많이 끌어내는 등 의료분야 우수인력이 성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