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5년간 247조 투자…'개척자' 최태원 '빅립' 본격화

SK그룹 5년간 247조 투자…'개척자' 최태원 '빅립'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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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26일 밝힌 대규모 투자는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p) 등 이른바 'BBC' 중심의 그룹 색채를 강화하는데 의미가 있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프런티어(개척자)' 정신을 발휘, 247조원에 이르는 집중 투자로 '빅립(더 큰 수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5년간 247조원 투자…BBC 비중 '90%'

SK그룹은 향후 5년간 247조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6년까지 △반도체 및 소재 142조2000억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67조4000억원 △디지털 24조9000억원 △바이오 및 기타 12조7000억원 등을 투자한다. 총 투자금 대비 90%가 BBC로 몰렸다.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SK그룹은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강조해왔다. 4차 산업혁명과 세계적 탄소중립 추세에서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및 소재, 신재생에너지 등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바이오와 디지털도 마찬가지다.

이에 맞춰 SK그룹은 투자전문 지주사인 SK㈜와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 SK스퀘어, SK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 SK바이오팜 및 자회사, 관계사 SK디스커버리 등을 주축으로 BBC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했다.

SK그룹이 '첨단소재' '디지털' '친환경' '바이오' 기업으로 입지 강화에 투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BBC 사업은 최 회장이 주문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직결된다”면서 “계열사와 관계사 사업을 연계해 BBC 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속 투자로 혁신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투자 방향은

반도체 및 소재 투자는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집중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반도체 팹(Fab) 증설과 특수가스,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설비 증설 등이 추진된다.

그린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 설비 신·증설에 투자한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을 통해 국외 증설을 추진한다. 오는 2025년까지 헝가리와 중국에서 배터리 생산능력을 각각 48GWh, 75GWh까지 확대한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총 94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 분리막 공장 생산능력을 3.4억㎡에서 오는 2024년 15.4억㎡까지 늘린다. SK케미칼은 그린·바이오 소재와 제약 바이오 중심으로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바이오 사업 투자는 연구개발(R&D)과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에 초점을 맞춘다. 합성 및 혁신 바이오 신약을 모두 생산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한다. 과정에서 추가적인 글로벌 인수합병(M&A) 또는 지분 투자가 잇따를 전망이다.

디지털 분야는 유무선 통신망과 정보통신 콘텐츠 개발 등에 광폭 투자한다.

◇전문성 앞세운 SK, '빅립' 본격화

SK그룹은 지난해 말 '능력주의' '성과주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연공서열을 혁파했다. 핵심 성장 사업에 대응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일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같은 지배구조 및 조직 개편 토대 위에 SK그룹은 대규모 투자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빅립'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와 별개로 SK그룹은 고용 창출에 기여한다. 매년 평균 1만명씩 5만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기업 가치 제고 뿐 아니라 국내 경제 기여도는 커질 전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크지만, 성장과 혁신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각 사가 적극 투자해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 향후 5년간 투자 규모] (단위:원)

(자료:SK그룹)

SK그룹 5년간 247조 투자…'개척자' 최태원 '빅립' 본격화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