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 청주캠, 반도체 인재양성 메카…“전·후 공정부터 설계까지”

한국폴리텍대학교 청주캠퍼스 클린룸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실리콘웨이퍼 식각 장비 분해 및 조립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교 청주캠퍼스 클린룸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실리콘웨이퍼 식각 장비 분해 및 조립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가 대한민국 반도체 인재 양성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반도체 초강대국'이라는 정부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지역 반도체 기업과 손잡고 반도체 전·후공정뿐 아니라 설계 역량까지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준공을 앞둔 '반도체 인력 양성센터'에 글로벌 반도체 주요 기업이 실제 사용 중인 최신장비를 도입, 시스템 반도체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청주 SK하이닉스 제3공장에서 공단오거리 방면으로 2㎞ 정도 걷다 보면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기업 심텍과 마주한 청주폴리텍 캠퍼스가 등장한다. 이곳에서는 반도체 기업 약 120개사가 모여 있는 충북지역 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산학 맞춤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반도체 전·후공정과 설계 역량을 갖춘 졸업생들은 한화큐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부터 네패스, 스템코, 원익머트리얼즈 등 다양한 반도체 우량기업으로 취업하고 있다.

청주폴리텍은 충북지역 4대 기반 전략산업인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3년 평균 취업률 82.0%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충청북도 내 취업률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반도체시스템과는 취업률 92.4%로 전국 전문대 반도체 관련 학과 중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재학생들은 불순물이 차단된 반도체 제조 환경인 클린룸에서 기업이 실제 사용하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 제품을 직접 설계·제작한다. 한 대에 최고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반도체 장비를 가지고 산업현장과 똑같은 반도체 제조 환경에서 실습한다. 졸업 후 곧바로 현장에서 일하더라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박상우(32) 씨는 “지난 2월 청주폴리텍을 졸업하고 반도체 후공정 기업에서 장비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면서 “학교와 회사의 실무 환경 비슷해서 실무 적응이 쉬웠다”고 말했다.

김태웅(32) 씨는 4년제 대학 전자공학과를 중퇴하고 폴리텍에 들어와, 졸업 후 전력반도체 기업에서 설계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씨는 “신입사원 교육 내용이 학교에서 들은 이론수업과 비슷했다”라면서, “폴리텍대는 이론교육과 실습을 병행해 직업능력을 키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기업이 청주캠퍼스에 기증한 진공증착기, 웨이퍼 식각기 등 174억원 상당 고가 장비는 반도체 미래 인력 양성 기반이 되고 있다. 재학생들은 SK하이닉스, DB하이텍, 네패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장비들을 마음껏 운용·분해·조립·정비할 수 있다.

청주폴리텍은 2024년 총사업비 135억원 규모를 들여 연 면적 1224평, 지하 1층 지상 3층의 '반도체 인력 양성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더 많은 실습생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실제 현장에서 쓰고 있는 전·후공정 장비를 실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정우 청주폴리텍 반도체시스템학과장은 “반도체 인력 양성센터가 준공되면 큰 공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12인치 전공정 최신장비를 도입할 수 있다”면서 “후공정 장비도 도입해 네패스 등 시스템 반도체 기업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도 다수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클린룸에서 학생들이 실리콘 웨이퍼 메탈 필름 증착을 실습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클린룸에서 학생들이 실리콘 웨이퍼 메탈 필름 증착을 실습하고 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