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봉으로 주둥이를 '푹'…생선도 코로나 검사하는 중국

중국 방역요원들이 해산물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중국 방역요원들이 해산물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엄격한 ‘제로 코로나’를 추구하는 중국이 최근 어민이 잡은 생선과 게 등 해산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유돼 비웃음을 샀다.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 있는 해안 도시 샤먼의 해양개발국 직원을 인용해 중국이 ‘제로 코로나’ 일환으로 해산물에도 코로나 검사를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방역요원이 생선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모습. 사진=트위터 갈무리
중국 방역요원이 생선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모습. 사진=트위터 갈무리

실제로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영상은 틱톡과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영상을 보면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가 생선 주둥이에 검체 채취용 면봉을 찔러 넣고 양치질하듯 훑는가 하면, 게나 새우 등 갑각류의 주둥이와 껍데기에 면봉을 문질러 검사했다.

이는 지방 정부의 공식 지침이다. 어업인은 조업 중 매일 한 번씩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야 하며, 이를 들여올 때 ‘인간과 해산물’ 모두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지방정부는 감염 경로 중 하나가 해산물 거래라고 지목하며 이 같은 조치가 타당하다고 설명했으나,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일부는 “모기도 검사하겠네” “생선이 확진되면 격리는 어떻게 하냐” 등 조롱하기도 했다.

중국 방역요원이 채소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모습. 사진=트위터 갈무리
중국 방역요원이 채소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모습. 사진=트위터 갈무리

동물을 대상으로 한 PCR(유전자증폭) 검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중국 전역에서 닭과 고양이, 햄스터 등 다양한 동물들이 PCR 검사를 받았다. 지난 5월에는 저장성 후저우 야생동물 공원에 있는 하마가 일주일에 두 번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영상이 관영매체를 통해 유포됐다. 심지어는 채소에도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유됐다.

한편, 중국의 ‘황당한’ 방역 대책은 이전에도 논란이 됐다. 지난해에는 과도한 봉쇄 정책으로 상하이 등 시민들이 병원조차 가지 못하고 발이 묶이는 가 하면, 올해 초에는 방역 요원이 가정집 내부를 소독한다는 이유로 잠금 장치를 부수고 무단 침입하는 사례도 있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