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244. 행동경제학의 스타트업 서비스 적용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244. 행동경제학의 스타트업 서비스 적용

경제학은 많은 이론적 발달이 있었음에도 실제 경제에서 현실과 괴리를 보였는데 사람이 갖는 여러 사회적, 인지적, 감정적 이유와 편향에 의해 일어나는 심리학적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이 수업시간에 배운 행동경제학이다. 실험 심리학 발달이 인간 심리와 관련된 실험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행동심리학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은 손실 회피성, 준거 의존성, 민감도 체감성에 대한 실험으로 각각의 모델이 제시된다.

행동경제학은 2002년 다니엘 카네만 프린스턴대 교수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이후 주목받게 된 분야로 수업시간에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의 '너지(nudge)'를 다뤘다. 사람은 누구나 귀찮거나 복잡한 것, 지시나 명령을 싫어하기 때문에 심리를 활용해야 한다. 파리를 그려 넣은 소변기가 대표 사례다. 또 인간의 사회적 선호 현상을 규명했는데 이기적 행동보다 이타적 행동과 공정성을 중시하는 게 인간 본성이라고 설명했다.

씨엔티테크의 초기 액셀러레이터 홍보 방식은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아야 한다' '보육을 받아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등 지시형태 문구가 많았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선배 기업이 후배 기업에 조언하는 형태가 많았고 스타트업은 복잡한 것을 실행하라고 강요한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2019년 행동경제학을 적용한 문구가 일부 적용됐다. '신뢰의 액셀러레이터, 빠른 액셀러레이터' 등 투자나 보육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이미지는 개선됐다.

씨엔티테크의 투자보육 서비스는 2019년부터 행동경제학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피투자사를 '친구'라고 부르고 IR 신청하기를 '드루와'라는 친숙한 표현으로 바꿨으며 IR 시간을 스타트업이 직접 입력하는 형태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통보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스타트업은 씨엔티테크에 IR 신청을 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고 2018년 월 20건에서, 2020년 월 80건, 2022년 11월 300건으로 늘어났다. 스타트업이 적극적으로 투자사에 IR를 신청하는 동기도 행동경제학이 적용됐다.

행동경제학은 인공지능(AI)화돼 스타트업 서비스에 적용되기도 한다. 행동경제학 기반 AI 스타트업도 있다. 센티언스는 게임 유저의 로그 데이터를 활용해 유저의 게임 잔존과 참여를 증가시키는 기술에 행동경제학을 적용했다. 해당 AI 기술은 소비자의 실제 행동 패턴을 심리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행동경제학적 접근법을 통해 게임 유저 성향을 파악한다. 그리고 그에 적합한 콘텐츠를 맞춤 추천함으로써 유저의 게임 잔존율을 높이고 게임 내 인앱 구매를 증대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2015년 설립된 센티언스는 그동안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의 게임 연구개발에 적극 참여해왔고 실제로 해당 기술을 통해 유저의 게임 잔존율과 참여도, 인앱 구매를 모두 증가시키며 효과를 입증했다.

'행동경제학'이 반영된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이기도 했다. 투자·보험·예금·대출 등 다양한 금융 영역을 AI 기술과 접목한 고객 맞춤형 금융 플랫폼 개발을 추진 중인데 고객의 인구통계학적 정보 기반으로, 개별 주식 종목에 이르기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새로운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과거 데이터와 차트 분석 중심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서 벗어나 행동경제학 개념이 알고리즘에 반영된 새로운 투자 솔루션이다. 올해 3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