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 국방용 '전력 반도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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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항공·우주산업 활용 국산화 목표
미래가치+경제안보 GaN 칩 개발 유력
국내 장비 업체 협력…M&A도 열어놔

[단독]한화, 국방용 '전력 반도체' 만든다

한화가 전력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다. 전력 반도체는 전기를 전자기기에서 필요로 하는 형태로 변환하거나 증폭하는 부품이다. 한화가 전력 반도체에 뛰어드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국방·항공·우주 등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고출력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그룹 주도로 전력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의 반도체 내재화 의지에 따라, 한화솔루션 등 그룹 계열사들이 반도체 장비 업체 등과 협력 방안을 타진했다. 한화는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구체적 아이템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질화갈륨(GaN)을 이용한 차세대 전력 반도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화갈륨은 현 반도체 소자로 널리 쓰이는 실리콘(Si) 대비 3배 높은 항복전압(반도체 소자가 견딜 수 있는 최대 전압)으로, 고전압 동작에 유리한 부품이다. 고출력을 요구하는 군사용 레이더, 고주파용 통신시스템, 전기자동차용 전력 시스템 등에서 필수다. 미래 가치가 높고 안보와도 밀접, 전략물자로 관리되고 있다. 한화는 군사적·산업적 활용도가 높은 만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GaN 전력 반도체를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질화갈륨 기반의 전력증폭소자 상용화가 점쳐진다.

질화갈륨 전력 반도체는 ST마이크로, 투식스, 온세미, 로옴 등 해외 반도체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코로나19 이후 자국 우선주의 경향이 강해지면서 반도체는 안보자산이 됐다. 한화가 국내 방위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지 주목된다.

한화그룹은 질화갈륨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는 데 국내외 기업의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외 전력 반도체 소재 기업이 인수 대상군에 꼽히고 있다. 한화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기존 지상·우주·해양을 아우르는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편 태양광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룹 시너지 확대 차원에서 반도체 내재화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는 폐쇄회로(CC)TV용 시스템 반도체와 AI 반도체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군사용 우선으로 반도체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사업화를 위한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한화, 국방용 '전력 반도체' 만든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