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VC 신규 투자 4분기 연속 감소, 2년만의 최저...회수는 4분의 1토막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신규 투자가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년 만의 최저치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인터내셔널이 26일 발간한 'KPMG Venture Pulse Q4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VC 투자는 7641건, 756억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9767건, 1022억달러 대비 급감한 수치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VC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까지도 세계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투자는 미주지역과 유럽, 아시아 등 모든 지역에서 거래 건수와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 VC 투자는 4분기 2157건, 226억 달러로 투자 건수가 30% 가량 감소했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투자도 4분기 연속 감소했다. CVC 관련 총 투자액은 2021년 4분기 1080억 달러에서 2022년 4분기 365억달러로 1년만에 약 70% 줄었다.

투자회수도 크게 줄었다. 2021년 4174건, 1조4270억 달러에서 2022년 2997건, 3088억 달러로 줄었다. 회수 규모가 가장 감소한 지역은 미국이다. 1년 사이 7532억 달러에서 714억 달러로 무려 90% 감소했다.

보고서는 올해 소비재 기업들이 가장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했다. IPO(기업공개) 시장도 올해 주춤할 전망이다. 기업들의 현금이 마르면서 기존보다 몸값을 낮춰 투자를 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인수합병(M&A)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이동 삼정KPMG 부대표는 "유럽의 지속적인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대체 에너지 기술, 전기 및 수소 동력 차량, 배터리 저장 기술 등에 계속 눈길을 돌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과 대화형 AI와 같은 게임 분야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자료:삼정KPMG
자료:삼정KPMG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