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랜, 2027년 세계 네트워크 15~20% 차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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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 시장 규모가 2027년 전체 네트워크장비 시장 15~2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내 산업계도 빠르게 확산하는 오픈랜 시장 선점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오픈랜 성장속도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세계 무선접속망 장비·솔루션 시장의 5분의1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픈랜은 무선망 구성요소 중 하드웨어(HW) 기지국 장비와 소프트웨어(SW) 운용체계를 분리해 구축하도록 개방형 표준을 도입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 트렌드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특정 네트워크장비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비용을 줄일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오픈랜 시장은 SW에 강점을 지닌 미국이 힘을 실으면서 글로벌 시장 성장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델오로는 세계 오픈랜 시장 성장은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주도하면서 초기 시장 9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1위 사업자 버라이즌과 4위 디시, 일본 KDDI, 라쿠텐 등이 대규모 오픈랜 투자와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델오로는 유럽도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2027년 오픈랜 시장규모가 10억달러(한화 약 1조2500억원)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최근 미국 오픈랜 전문기업인 페러럴 와이어리스와 매브니어가 해고를 진행하며 오픈랜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오픈랜은 이동통신사가 기존 장비를 대체하고 새롭게 구축할 정도로 비용 절감 효과에 있어 매력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델오로는 오픈랜이 이통사가 새로운 장비를 구축하는 시기에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망 등을 6G로 업그레이드할 시기가 오픈랜 확산 최적기라는 평가다.

델오로그룹은 수익 측면에서 최고 오픈랜 공급업체로 삼성전자, 후지츠, NEC라고 평가했다. 네트워크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로 주목받는 오픈랜이 국내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