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핀테크 산업, 수퍼앱·임베디드 금융 등으로 진화”

(자료=삼정KPMG)
(자료=삼정KPMG)

핀테크 산업이 임베디드 금융, 선구매후지불(BNPL) 등 다양한 형태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13일 발간한 보고서 '핀테크 산업 투자 동향과 주요 10대 트렌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금융 인프라 발전과 함께 핀테크 산업이 임베디드 금융, BNPL, 슈퍼앱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회사가 금융사의 금융상품을 중개·재판매하는 것을 넘어 자사 플랫폼에 핀테크 기능을 내재화하는 것을 뜻한다. 보고서는 결제와 보험 분야에서 임베디드 금융 활용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신용이력이 없는 MZ세대나 코로나19로 소득이 감소한 소비자 중심으로 BNPL 서비스 수요도 급증했다. 스웨덴 클라르나, 미국 어펌, 호주 애프터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어펌은 2021년 1월 나스닥에 상장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애플, 월마트 등도 BNPL 시장 진출 또는 진출을 예고했다. 다만 최근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경기 둔화 등과 맞물려 BNPL 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금융당국의 규제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며 수퍼앱도 부상했다. 수퍼앱은 쇼핑, 송금, 투자 등 여러 서비스를 한 플랫폼 내에 연결한 앱을 뜻한다. 특히 동남아시아, 중국 등지의 플랫폼은 일상생활과 금융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확장하며 생활 속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아시아에서 주류를 이룬 수퍼앱 전략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확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보고서는 “디지털 채널, 비현금 거래 대중화가 지속되고 오픈뱅킹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금융 서비스 제공 기업의 비대면 플랫폼 채널 확보와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데이터 개방·공유 전략을 모색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금융 시스템, 금융 소비자와 데이터 보호, 규제 샌드박스 고도화 등 규제 재정비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조재박 삼정KPMG 핀테크산업리더 부대표는 “자사만의 특화된 사업 전략과 기업대개인(B2C) 외에 기존 금융업 연계와 비금융 확대 측면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대기업(B2B)·B2B2C 서비스 모델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게 위축된 글로벌 핀테크 산업 투자는 2021년 8052건 2379억달러로 회복됐다. 2022년 10월 누적 기준으로는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약세(5498건 1449억달러)를 보였다.

섹터별로는 지급결제 부문이 투자를 주도했다. 핀테크 산업이 성숙하면서 블록체인, 가상자산, 웰스테크, 자금조달 등 투자 섹터의 다양화·대형화 추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