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R&D 투자 계획대로"… 챗GPT 시너지·로봇 사업 확대

한종희 사내이사 재선임 등 주총 안건은 모두 가결

삼성전자가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와 삼성 제품 간 시너지를 꾀하면서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다.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로봇 개발도 확대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인사말했다. [자료: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인사말했다.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5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상정·의결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전략 설명에서 로봇 시대 선제 대응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다양한 로봇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고객이 실생활에서 로봇을 경험하고 유용함을 체감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출범한 로봇사업부에 대한 질문에는 “올해부터 걷기운동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로봇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 부회장은 답했다.

한 부회장은 챗GPT 관련해 “삼성전자 제품 및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규모 AI 모델은 미래 반도체 수요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AI 기술의 혁신을 통한 제품과 고객 경험 향상에 노력하고 고성능, 초고용량 메모리 기술 개발로 반도체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차세대 기술 선도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 이유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권 확대를 위한 선택”이라며 “올해는 OLED TV 라인업과 도입 지역이 늘어 전년 대비 판매량 확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인사말했다. [자료: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인사말했다. [자료:삼성전자]

불확실성이 높아진 반도체 사업은 부문별로 탄력적으로 대응한다. 이정배 디바이스솔루션(DS)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게 전략을 수립하겠다”면서 “메모리는 차세대 공정에 대한 기술 격차 확대를 더욱 견고히 하고, 파운드리는 고객 서비스 중심 사고를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위한 R&D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면서 “제품 라인업 효율화, 라인 설비 호환성 강화 등 투자 효율 제고와 체질 개선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경쟁사 대비 차별화한 기술과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과 제조 효율을 확보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중장기 성장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상륙을 앞둔 '애플페이' 관련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노태문 사장은 “경쟁사 서비스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삼성페이는 온오프라인 포함 폭넓은 커버리지 경쟁력 우위가 있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온라인 결제처 확대, 신분증 티켓 디지털키 등 삼성만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총에서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외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관계사들도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