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연구조합 "바이오헬스 전방위 오픈이노베이션 속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스타트업, 대학·연구소,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바이오헬스투자협의체가 출범해 민간 주도 오픈이노베이션을 본격화한다.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연구개발진흥본부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헬스투자협의체를 통해 기존 기업간 공동 연구에 의존해오던 오픈이노베이션이 투자·제휴로 범위가 확장될 것”이라며 “투자 냉각기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오헬스 분야 벤처·스타트업도 투자 유치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합은 지난달 유망 바이오벤처 발굴과 투자·제휴를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인 바이오헬스투자협의체를 발족했다. 바이오벤처 투자·제휴를 희망하는 제약·바이오기업, 투자기관, 바이오클러스터, 대학, 연구기관 등 70개 기관이 참여한다. 연말까지 참여기관 수가 100곳을 넘어설 것으로 조합은 예상하고 있다.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연구개발진흥본부장이 15일 영등포구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이오헬스투자협의체 운영계획과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연구개발진흥본부장이 15일 영등포구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이오헬스투자협의체 운영계획과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헬스 분야에 과거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도출되는 성과는 줄어들고 투자수익률도 떨어지는 생산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접목 필요성이 커지고 전자약·디지털치료제 같은 첨단융복합 의료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아직 내부에 정보통신기술(ICT)이나 디지털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당국의 안전성 관련 규제가 심해지면서 임상시험 기간이 길어져 '머니게임'이 중요해지고 후보물질에 대한 공급부족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생태계 불균형이 심화되는 고민을 해결해야하는 과제가 있다”고 협의체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협의체는 유망 기술과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헬스 분야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한다.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유망 기술이나 플랫폼의 사업화도 연계할 수 있다. 융복합 기술발전 추세를 보유해 ICT, 디지털 플랫폼 등 타산업 분야 벤처·스타트업도 발굴할 예정이다.

발굴 정보를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바이오헬스 스타트업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투자기관간 투자·제휴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4월 중 론칭할 계획이다. 전국단위 투자박람회나 포럼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신기술투자조합이나 개인투자조합 결성을 통해 펀드 운영도 추진한다. 발굴한 기술과 플랫폼에 대한 기술이전은 물론 직접 기술창업법인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내달 설립안을 확정해 내년 초까지 법인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협의체를 통해 국내 바이오헬스 업계에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투자 협의의 장이 조성될 것”이라며 “수요 기업 풀과 수요를 지속 업데이트하면서 제휴·투자 대상인 바이오 벤처·스타트업과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타 분야와의 융복합 영역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