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 이공계 기획]<1>대기업 연계 반도체 계약학과, 정원 급증…합격점수 의·약학 다음

에듀플러스는 종로학원과 공동기획으로 총 10회 걸쳐 국내 대학 이공계 특집 시리즈를 마련한다. 첫 번째 심층 분석 대상은 대기업 연계 반도체 계약학과다. 반도체 계약학과 모집인원은 2020학년도 70명에서 2024학년도에는 460명으로 6배 늘었다. 4년간 학비 전액 면제, 졸업 후 해당 대기업으로의 취업 보장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돼 인기가 높다.

<이공계 기획 순서>

①대기업 연계 반도체 계약학과

②첨단 혁신융합 인재-미래자동차·지능형로봇

③첨단 혁신융합 인재-항공·드론 유망

④첨단 혁신융합 인재-차세대반도체·이차전지

⑤첨단 혁신융합 인재-디지털AI·빅데이터

⑥첨단 혁신융합 인재-환경·에너지

⑦7대 이공계 특수대학 집중 분석

⑧40년 이공계 인기대학 변천 상황

⑨이공계 중심으로 재편되는 일반대학

⑩이공계 대학 학과 선호도

삼성전자가 광주과학기술원(GIST)와 반도체공학과 신설 협약식을 지난 3월 27일에 열었다. <GIST 제공>
삼성전자가 광주과학기술원(GIST)와 반도체공학과 신설 협약식을 지난 3월 27일에 열었다. <GIST 제공>

최근 삼성전자가 전국 단위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3개 과학기술원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했다. 3개 과기원은 2024학년도 신입생을 뽑아 본격적으로 계약학과 운영에 들어간다. 선발 인원은 UNIST 40명, DGIST·GIST 각 30명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성균관대(70명), 연세대(50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100명), 포스텍(40명)을 포함해 총 7개 대학에 계약학과를 갖게 됐다. SK하이닉스는 고려대(30명), 서강대(30명), 한양대(40명)에 계약학과를 개설했다. 2024학년도 대기업 연계 반도체 계약학과 신입생 수도 총 460명으로 늘었다. 삼성전자가 360명(78.3%), SK하이닉스가 100명(21.7%)이다. KAIST 등 이공계 특수대학에 배정된 정원이 240명으로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대기업 연계 반도체 계약학과 시초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다. 2006학년도에 설립돼 가장 역사가 길다. 2021학년도에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고려대 반도체공학과가 개설됐고, 2023학년도에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문을 열었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초기부터 인기학과로 자리매김했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을 보면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51.6대 1로 가장 높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14.5대 1,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13.6대 1 순으로 집계됐다. 2023학년도 수시 경쟁률도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51대 1,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12.2대 1,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8.3대 1로 높다.

작년에 신설된 3개 대학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15.9대 1이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37.5대 1,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12.4대 1,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7.2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설치 대학이 늘면서 지원자가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약학과 실질적 지원자수는 증가했다. 2023학년도 전체 지원자 수는 3951명으로 전년(2971명) 대비 33% 증가했다.

2023학년도 정시 경쟁률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6.7대 1,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6.5대 1,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3.7대 1이었다. 신설된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11.9대 1,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11.2대 1로 모두 기존 계약학과 대학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높은 경쟁률만큼 최상위권 학생이 계약학과로 모여 들었다. 대학에서 공식 발표한 수시 합격선(합격자 70% 커트라인 기준)은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가 내신 평균등급 1.56등급으로 가장 높다. 고려대 일반전형 계열적합형 전형은 4.38등급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대부분 특수목적고, 자립형사립고 등 출신 학생이다. 정시 합격선은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점수 70% 컷 기준으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96.5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95.8점,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94.3점 순으로 발표됐다.

각 대학 내 반도체학과 합격점수는 의·약학계열 학과와 비견될 정도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정시 합격점수는 이공계에서 의과대학(98점) 바로 다음이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도 의예(99점), 약학(96.8점) 다음의 위상을 차지한다. 연세대는 의예과(99.3점)과 치의예과(98.3점), 약학과(95.5점), 컴퓨터과학과(95.3점), 전기전자공학부(95점), 화공생명공학부(94.8점) 등에 이어 7위권에 랭크됐다.

대기업 연계 계약학과의 최대 강점은 취업 보장이다. 이외 등록금, 기숙사비 전액 지원, 최신 노트북·태블릿PC 지급, 학기 재학 중 해외 견학, 단기 유학 프로그램 제공, 생활비 연간 1000만원 지급 등 파격 혜택이 주어진다.

이과 최상위권 학생의 의·약학 계열 쏠림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서도 계약학과에 대한 과학고·영재학교 졸업생, 일반 이공계 최상위권 학생의 관심은 해마다 높아진다. 현 정부가 반도체 인재 집중 양성 정책 발표가 한몫한다. 2024학년도 삼성전자 연계 계약학과 신설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됐다. 계약학과 졸업 후 각종 처우 개선 등 정책도 준비 중이어서 계약학과는 의·약학계열과 함께 이과 최상위권 학생이 주목하는 학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sungho7204@naver.com


<반도체 관련 학과 합격선(2022학년도 기준)-수시>

자료=종로학원

<반도체 관련 학과 합격선(2022학년도 기준)-정시>

자료=종로학원

[에듀플러스 이공계 기획]<1>대기업 연계 반도체 계약학과, 정원 급증…합격점수 의·약학 다음

[에듀플러스 이공계 기획]<1>대기업 연계 반도체 계약학과, 정원 급증…합격점수 의·약학 다음


마송은 에듀플러스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