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 대통령실 후속 인사 서둘러야

용산 대통령실의 대 이동이 시작됐다. 김기흥 부대변인, 전지현·이승환 행정관 등은 총선 출마를 위해 이미 대통령실을 떠났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 주진우 법률비서관, 전희경 정무1비서관 등도 국회 예산 심사를 전후로 대통령실을 나와 총선 준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통령실에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도 있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이도운 대변인, 김용진 대외협력비서관 등이다. 김 실장은 최근 대통령 관저 옆 비서실장 공관으로 이사했다. 이기정 비서관은 최근 의전비서관까지 겸직하며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김은혜 수석을 대신한 차기 홍보수석이 유력하다.

문제는 대통령실 곳곳의 공석이다. 그리고 공석이 빠르게 채워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서관실별로 1~2명의 결원이 지속되고 있다. 업무 과부하가 심각하지만 험난한 인사검증과 강한 업무강도,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 등이 발목을 잡는다.

그럼에도 대통령실 근무를 희망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본인이 어느 자리에 간다며 '자가발전'하는 사람도 많다. 이전에는 이렇게 주요 보직에 입성하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용산 대통령실 2차 개편에서 이러한 일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업무능력을 가장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인사 기조 때문이다.

대통령실 업무 공백은 남은 이들의 몫이다. 업무 공백 우려도 나온다. 자칫 업무 과부하로 생각지도 못한 실수가 불거질수 있기 때문이다. 잦은 해외순방과 하루도 거르지 않는 현장 행보를 감안하면 대통령실의 인사는 시급하다.

안영국
안영국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